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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대 Oct 27. 2019

[꿈의 성공 에세이] 워런 버핏 _5

날마다 탭댄스를 추는 기분으로 일한다

[꿈의 성공 에세이] '워런 버핏'편

한 대학원생이 직업상담을 요구하자,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은 매우 힘들어도 참고 일하면 10년 후 좋아질 것이라 생각되는 회사, 혹은 지금은 보수가 적지만 10년 후 열 배를 받게 될 것이라 기대되는 회사, 그런 회사는 선택하지 마십시오.


지금 즐겁지 못하면 10년 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세요. 이력서의 기준으로 멋져 보이는 직업이 아니라 당신이 부유해지더라도 선택하고 싶어 할 그런 직업 말입니다."


- 플로리다 대학 비즈니스 스쿨 강연 중에서(1998.09.15) -


날마다 탭댄스를 추는 기분으로 일한다

[연합뉴스] 버핏, 대구텍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 (2011.03.21)

 지난 2011년 3월 버크셔 해서웨이의 유일한 국내 계열사인 대구텍(TaeguTec) 제2 공장 착공식을 위해 한국을 두 번째 방문했을 때도 여전히 그의 상냥함과 유쾌함, 그리고 검소한 생활은 화제의 대상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청소년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물어가며 사인을 해주는 사진 기자들에게 재미있는 포즈를 선보이는 푸근하고 유머러스한 할아버지의 모습은 5년 전 스피어 가족과의 식사자리에서와 변함이 없어 보였다.  

2011년 3월 방한해 참석한 대구텍에서의 오찬 메뉴는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거

 물론 사람들의 관심은 이 92조에 달하는 세기의 부호가 방한 동안 무엇을 먹고, 자고, 입었느냐 였지만.  결과는 버핏 다웠다. 대구텍에서 열린 버핏 회장 초청 오찬장. 1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이날 오찬의 주 메뉴는 맥도널드 햄버거와 코카콜라, 감자튀김이었다. 이 메뉴는 "버핏 회장이 직접 요청한 메뉴"라는 주최 측의 답변이었다. 물론 맥도널드와 코카콜라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회사인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은 그는 또 호텔 관계자들도 놀라게 했는데 호텔 측이 준비한 국빈 전용 스위트룸을 마다하고 정작 묵은 곳은 이 곳의 6분의 1에 그친 중급 스위트룸이었는데 이마저도 원래 가장 싼 스위트룸을 주문한 그의 요청을 받고 호텔 측이 같은 값에 다소 업그레이드된 방을 제공한 덕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전용기 편으로 입국했던 만큼 관심이 지대했던 그의 ‘공항 패션’은 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64.99달러(7만~8만 원) 짜리 뉴발란스 운동화 차림으로 드러나 버핏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머니투데이] 편한 차림으로 입국한 '투자의 귀재' (2011.03.20)

 정년을 두지 않는다는 버크셔 해서웨이. 미국 중부의 옥수수밭에 둘러싸인 오마하의 이 작은 사무실에서 본인보다 6살이 많은 파트너 찰리 멍거와 함께 가치 있는 기업을 찾아 지금도 각종 보고서와 책을 읽는 데 시간 대부분을 할애하는 검소한 90세의 노인 워런 버핏.

 버핏은 자신의 일을 즐긴다. 그는 투자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며 자신에게 가장 맞는 일이었기 때문에 선택했노라고 자신 있게 밝힌다. 


  "내가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지금 하는 일을 되도록 오래 하는 것이다. 날마다 탭댄스를 추는 기분이다." 

 버핏이 그와 점심을 함께 하는 이들에게 전하고픈 비밀은 부자가 되는 법이나 투자하는 법, 혹은 성공하는 법이 아니라 한 평범한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삶을 찾았을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마치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체리 코크와 같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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