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희대 Mar 28. 2020

[희대의 NOW 구독중]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칼럼과 유튜브를 동시에 시작하며

[디지털타임스] <희대의 NOW 구독중> 첫 칼럼 

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닐슨 코리안클릭의 데이터 기준, 지난 달인 2020년 2월 국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OTT) 애플리케이션의 순이용자 규모 10위 서비스 중 순이용자수 3,464만 3,577명, 총 이용시간 점유율 85.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은 단연 1인 미디어 플랫폼인 유튜브다. 반면 기성 방송 기반의 앱 서비스들은 이용자, 이용시간 모두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청이 일상화된 현시대, 우리 국민이 폰을 통해 소비하는 콘텐츠의 주체가 매스컴에서 개인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하는 증표다.


그렇기에 기존의 방송, TV와 1인 미디어인 유튜브를 과거 시청률 경쟁처럼 수적, 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적어 보인다. TV와 유튜브는 다르다. TV는 태생부터 일대다를 위한 보여주기의 중심 도구라면, 유튜브는 보여주기보다 각 개인의 소통,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가깝다. 개인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주목적이고 그 언어가 동영상인 것이다. 우리가 유튜브 채널들의 콘텐츠에 대해 기존 TV처럼 잘된 프로그램이다, 아니다를 논하기 어려운 이유다. 정답이 없다. 나와 공감 코드가 맞느냐다. 일명, 개취(개인 취향)다. 좋은 채널, 나쁜 채널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듯 1인 미디어 채널들도 그렇다. 통상 소개하고 싶은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면 매력이나 능력도 한 요소지만 역시 자신의 삶, 영역에 대한 성실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꼽게 된다. 단번의 빅히트가 아니라 꾸준히 업로드를 하고, 이용자들과 지속적으로 교감해온 채널이어야 상위로 노출되는 유튜브의 알고리즘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렇게 성실하게 개성 있는 콘텐츠로 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꾸준히 일구고 있는 보석 같은 채널들이 많다.


문제는 채널은 많고 시간은 없다는 것. 소셜 통계 사이트 '소셜 블레이드'에 따르면 2020년 1월 20일 기준 전 세계 유튜브 채널 수는 총 37억 9000만 개에 이른다. 이 수많은 채널 중 나에게 맞는 채널을 고르는 것은 친구를 선택하듯 중요한 일이지만, 볼 것도, 할 것도 많은 현대인들은 유튜브의 순위 피드나 추천 알고리즘에 기대어 채널 목록이 정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디지털타임스는 기성 언론의 역할로 이 부분을 주목해 본 기획을 제안해주었고 기꺼이 참여하기로 했다. 현직 프로듀서로 1인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 연구와 강의를 겸임 중인 경력보다는 구독 채널 1000여 개, 지난 6년 하루 평균 시청시간 7시간의 유튜브 덕후라는 점이 편집국에서 이 프로젝트의 참여자로 선택해준 이유로 보인다.

이희대 교수의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 채널

서론이 길었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을 시작한다. 디지털타임스 구독자분들 대신해 제 구독 채널 1000여 개 중에 꼽고 꼽은 플레이리스트를 하나씩 풀어드릴 예정이다. 경제 종합일간지의 창간 기념 기획이니만큼 그 첫 주자는 '경제'를 주제로 성실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주고 있는 채널을 소개드린다. <희대의 NOW 구독중>의 추천 제1호 채널은 바로 '캔들스토리TV'다.

채널 주인장분들도 콘텐츠에서 강조하고, 채널 덕후로서도 최고로 뽑는 이 채널의 수식어는 '친구가 해준 김치볶음밥 같은, 문턱 낮은 경제 정보 채널'이다. 메인 진행자이자 채널지기인 '캔들피그'님과 게스트인 '김화백' 두 분이 대화 형식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를 찬찬히 듣다 보면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편하고 가볍게 다양한 경제 주제들과 친숙해지는 것이 이 채널의 매력이다.


라디오 같은 이 부담 없는 진행 구성 덕에 출근길 직장인들의 선호가 높아서 신규 콘텐츠의 업로드 시간도 매주 월, 수, 금 새벽 6시로 맞추고 있다. 특히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하시는 신규 구독자분들께 이 채널을 즐기는 팁을 드린다면 재생목록 중에 '운전하면서 연속 듣기'를 추천드린다. 혹 운전 중 시청을 추천하냐고 걱정하시는 분이시라면 실제 채널을 시청해보면 곧 추천의 이유를 공감하실 것이다. '시청'이라기보다는 '청취'에 가까운 형태로 진행되는 이 채널은 말 그대로 틀어놓고 운전하면서 편하게 듣기만 해도 충분하다. '청취'에 방점을 찍는 이유는 또 있다. 아마도 같은 동네 친구일 것 같은 구수한 억양의 이 두 명 진행자는 우리에게 직접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아주 독특한 방법, 캐릭터를 통한 애니메이션으로 시청자와 교감을 한다. 이 제작 방식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희대의 NOW 구독 중>은 지면으로 채널을 소개하는 동시에 디지털타임스의 유튜브 채널 '디따'로도 채널 지기분들을 모셔서 팟캐스트 형식으로 채널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획으로 준비했다. 


다만, 코로나 19의 특별한 상황 속에 얼마간은 스튜디오가 아닌 서면과 영상으로 인터뷰를 나눠 소개할 계획이며, 캔들스토리TV 진행자 두 분과 나눈 이야기는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 회와 차주에 선보일 유튜브판에서 계속된다.


2020년 3월 25일 


이희대 광운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