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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대 Sep 27. 2020

[희대의 NOW 구독중] 채널추천! 'ASMR 연츄'

유튜브 시청 최적화 장르는 'ASMR'

[디지털타임스] <희대의 NOW 구독중> 여덟 번째 칼럼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도 하루 중 많은 시청자가 찾는 이른바 황금 시간대가 있다. 데이터 조사업체 DMC 미디어의 발표에 따르면 유튜브 시청은 하루 중 밤 9시~12 시대에 집중되어 있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밤, 새벽 시간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 TV의 주 시청 시간대보다 늦은 시간임을 감안하면 유튜브 애용층들은 주로 침대 머리맡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다 잠을 청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조용한 밤 시간의 매너를 위해 대부분은 이어폰은 착용한 채로다. 이런 유튜브 이용자들의 시청 행태에 딱 맞는 전용 콘텐츠 장르가 있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딱딱한 원어 번역보다 우리말로 바꿔보자면 '감각 소리'가 어울릴 것 같다. 주로 소리를 활용한 다양한 인지적 감각들로 우리의 뇌에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반응 원리를 말한다.


잠자리에 들어선 시청자들에게 소리를 빚어 감성을 전하는 이 ASMR 장르에도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많은데 금주는 그중에서도 이 '소리 빚어내기' 작업에 성실함과 진정성으로 사랑받는 채널을 소개드린다. 'ASMR 연츄'다. ASMR이란 장르가 아직 낯선 분들에겐 책도, 영화도, 음악도 아닌 단순히 소리만으로 감성을 공유하고, 잠을 청하기도 한다면 금방 공감이 어려우실 수도 있으실 텐데 이번 기회에 'ASMR 연츄'와 함께 ASMR의 세계로 입문해보시기 바란다.

장르 자체가 영어고 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여러 목적의 소리들을 각각 칭하는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디지털타임스 '디따' 스튜디오를 찾아준 'ASMR 연츄' 채널의 김연주 크리에이터에게 몇 가지 ASMR 기본 용어들에 대해 설명을 청했다. 사물을 손가락으로 작게 두드리며 내는 탭핑(Tapping), 속삭이듯 이야기하는 위스퍼링(Whispering), 엄마 무릎을 베고 귀를 파주는 것 같은 이어 클리닝(Ear cleaning)과 같이 ASMR 반응을 이끄는 소리들을 트리거(Trigger)라고 하며, 이런 다양한 트리거들 중에 소름 돋도록 자신에 딱 맞는 감각 포인트를 팅글(Tinggle)이라고 한다. 또 이어폰을 낀 채로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마치 1대 1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유튜브의 시청 환경에 맞게 친구와 조용한고 편안한 장소에서 함께 만나는 것처럼 다양한 개성으로 설정을 바꾸어 역할극을 하는 것을 롤플레이(Role-play)라고 한다. 연츄 크리에이터의 장기는 여러 역할의 롤플레이를 다소 능청스레 자연스럽게 연기하는데서 살펴볼 수 있다.


일부만 살펴보았지만, 대략 몇몇 용어들만 들어봐도 방송 프로듀서 출신인 필자도 놀랄 만큼 영상 전문가 영역에 해당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아이템 기획에서부터 연기, 촬영, 녹음, 조명, 편집 등등 1인 미디어지만 거의 종합 예술 수준, 장인이라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미디어 관련 학과나 별도의 제작 교육은 받지 않았다는 그녀에게 어떻게 이 과정을 독학했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유튜브였다. 우문이었던 것이다. 유튜브는 배우고 창작하고 공유하는 모든 것이 가능한 생태계임을 다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ASMR 콘텐츠에 이처럼 다양한 포맷들이 있는 것은 결국 구독자들의 취향이 그만큼 선호가 다채롭고 한편 민감하다는 것이라 촬영, 특히 녹음을 위한 장비도 중요할 것으로 보여 어떤 장비들을 쓰는지 물었더니 연츄 크리에이터는 친절하게도 스튜디오로 직접 5가지나 되는 특수 녹음 장비를 가져와 시연을 해주었다. 사람의 양쪽 귀와 같은 모양을 재연한 3 DIO 마이크 등 특별한 이 기기들은 곧 공개될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 콘텐츠로 확인해주시기 바란다.

이희대 교수의《희대의 NOW 구독중》- 'ASMR 연츄'편 첫 번째

이렇게 한 땀 한 땀 공이 들어가는 콘텐츠들을 채널 개설 이후 일주일에 거의 세 번 이상 꾸준히 업로드하고, 여기에 개인 브이로그(Vlog) 채널인 김연츄 채널에도 매주 새 콘텐츠를 선보이는 그녀에게 성실함의 비결을 묻자 유튜버가 자신에게는 이제 주된 직업이며 또 구독자분들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전해주었다. 이런 꾸준함으로 사랑받는 연츄 채널의 구독자는 현재 약 26만 명에 달한다. ASMR 애청자들의 특징은 자신에 맞는 팅글 콘텐츠를 찾아 반복 시청을 하는 경향이 있어 구독자수에 비해 조회 수가 많은 편이다. 조회 수에 따라 수익이 생성되는 유튜버에게는 추천할 만한 장르인 셈이다. 반면, 소리에 민감한 장르라 갑자기 맥을 끊게 되는 중간 광고는 삽입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이 부분은 단점이 아닐지 묻자 광고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의 브랜드에서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담기는 형태의 간접광고 요청이 많다고 답했다. 지역 지자체 등에서 관광지의 아름다움, 자연의 소리들을 잔잔하게 안내하며 여행을 독려해달라고 한다거나, 소리만 들어도 먹고 싶어 지는 음식 신제품으로 '먹방'(먹는 방송)을 해달라는 등 요청은 다양하다고 한다. 생각보다 표현 가능한 부분이 많은 유연성 있는 제작 포맷인 ASMR 장르의 장점을 십분 살려 매번 홍보 효과도 만족스럽다는 평을 듣는다고 한다. 


오랫동안 애청해준 구독자들과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고 강조하는 그녀는 콘텐츠 아이디어도 팬들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한다. 오랫동안 비슷비슷한 포맷의 콘텐츠에 식상함을 느끼는 구독자들을 위해 소리의 강약과 감각을 높인 기획의 'ASMR 고인물' 시리즈, 실제 사물이 없음에도 마치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하고 이후에 소리를 입힌 '인비저블(Invisible) 트리거' 시리즈도 이런 팬들과의 교감 속에서 탄생했다.

이희대 교수의《희대의 NOW 구독중》- 'ASMR 연츄'편 두 번째

아직 20대임에도 연츄 크리에이터는 채널 운영과 콘텐츠 제작 외에도 프리랜서, 아니 프로랜서급으로 관련 사업에 도전을 거듭 중인 한 당찬 Z세대다. 유튜버에 카페, 쇼핑몰 대표까지 경험하며 일과 삶 모두를 부지런히, 그리고 야무지게 진행 중이다. 처음엔 우려도 보였던 어머니와 할머니도 이젠 그녀의 브이로그 채널에 함께 출연하는 응원군이다. 할머니는 ASMR 개념보다는 손녀가 화면으로 나오는 것을 좋아하시고, 어머니는 학창 시절 인기 DJ의 라디오 진행처럼 ASMR을 이해하신다 한다. 


맞는 말씀이다. 과거에 청소년, 학생들에게 라디오가 갖던 역할을 지금은 유튜브가 하고 있고, 다만 달라진 것은 1인 미디어의 활성화로 내가 선호하는 DJ들이 많아졌을 뿐이다. 두 분에겐 그렇게 그녀가 방송인, 또 연예인인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연예인보다 유튜버가 더 인기직종으로 떠오른 지금, ASMR 유튜버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장비보다는 아이디어가 중요해요. 그러니 일단 시작이 중요하고요. 그다음은 꾸준히 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입니다"라며 고가의 녹음장비에 부담을 갖지 말라고 강조하고, 성실함, 그리고 실제 좋아하는 일이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ASMR 선배로서 다소 특별한 트리거 제작 노하우가 있는지 물었더니 개성 있는 채널들을 많이 보고 들으며 따라 해 볼 것을 추천했다. 처음엔 따라 하지만 점점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편안한 ASMR 콘텐츠를 듣고 있는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되었던 연츄 크리에이터와의 인터뷰는 지면에 담지 못할 정도로 더 많지만 이야기들은 디지털타임스 유튜브 채널 '디따'에서 이후 영상으로 만나 보실 수 있고 본 지면에서는 '희대의 NOW 구독중' 채널 한 줄 서평으로 소감을 전해드린다.


◇ " 'ASMR' 연츄는 유튜브 시대, 보이는 라디오의 DJ다! "

기획, 각본, 연출, 연기, 촬영, 조명, 음향, 효과, 디자인, 편집, 팬과의 소통까지 ASMR! 가히 유튜브계의 종합예술 장르임을 아마 독자 여러분들도 공감하셨을 것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The young people of today", "요새 젊은 사람들" ... 이렇게 시작하는 말들은 좀처럼 좋은 이야기들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오늘도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며 앞을 향해 정진 중인 Z세대, 'ASMR 연츄', 'Vlog 김연츄' 채널의 김연주 크리에이터 이야기는 독자 여러분들께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에 또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신문과 유튜브로 다시 찾아뵙는다.


아, 추신이 있다. 이날 인터뷰 촬영일이 연츄 크리에이터의 생일이 임박한 것을 채널의 콘텐츠에서 미리 살펴보고 제작진이 깜짝 파티를 열었다. 이 즐거운 장면이 사진에 담겼고, 더 궁금하신 독자분들은 곧 업로드될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 채널에서 '구독'과 '좋아요'로 응해주시면 고맙겠다.

2020년 9월 14일 


이희대 광운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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