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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대 Apr 20. 2019

[꿈의 성공 에세이] 마이클 잭슨 _6

혼자가 아니에요(You are not alone)

[꿈의 성공 에세이] '마이클 잭슨'편

faith [믿음]   

  

남들은 내가 생각하는 걸 믿지 않았다.

모두가 의심이 많았다.     

자기 스스로가 자기를 의심하면

최선을 다 할 수가 없다.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면

누가 믿어주겠는가?     

일단 작업에 들어가면

나는 항상 자신을 가진다.     

계획을 착수할 때는

그것을 100% 믿는다.

나의 혼을 그 작업에 불어넣는다.     

그러다가 죽어도 상관없다.     

그것이 나 자신이다.        

       

- 마이클 잭슨 자서전 'Moon Walk'중에서 -     


혼자가 아니에요(You are not alone) 


2009년 6월 25일 저녁. CNN 등 주요 뉴스 방송사들은 모든 정규 편성을 중단하고 미 서부 한 병원에 급파한 취재진의 현장 카메라에 화면을 고정한다.


“힘이 드는군요,”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 동생, 전설적인 팝의 황제, 그가 2009년 6월 25일 목요일 오후 2시 26분 숨을 거두었습니다.”   


저메인 잭슨이었다. 로스앤젤레스 UCLA 메디컬센터의 기자회견에서 그는 동생의 죽음을 가족을 대표해 공식 발표했다.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 자택에서 급히 응급구조대에 의해 옮겨져 긴급 조치를 취했지만 끝내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마이클 잭슨의 나이 향년 50세. 그의 명확한 사망원인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나서야 밝혀진다. 주치의 닥터 머레이의 과다한 진정제 처방과 투여가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이며, 이에 대해 법정의 배심원단은 머레이에게 의료 상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2009년 7월 대규모 공연을 앞두고 활발하게 활동 재개를 준비 중이었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 전 세계 팬들은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잭슨의 상태를 처음 알렸던 LA 타임스의 서버는 바로 다운이 되어버렸고, 당시 구글 검색엔진은 마이클 잭슨에 대한 검색이 순간적으로 폭주하자 이를 해커들의 스팸 공격으로 간주, 검색 시 인증 확인을 요청하게 되면서 잠시간 '마이클 잭슨'은 검색이 불가능한 단어가 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순간이 오지 않기를 기도했었는데. 당신이 이 노래를 즐겨 불렀지. 그런데 내가 이 노래를 부르게 순간이 오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피아노에 앉아 이렇게 읊조리던 스티비 원더는 이내 고인이 된 40년 지기 친구의 애창곡을 부른다.


“내가 떠나도 그들은 떠나지 않아...”


They Won't Go When I Go’가 장내에 울려 퍼지자 2만 여 참석 객들도 그 쓸쓸하고 애절한 목소리에 애도의 마음을 더한다.

STEVIE WONDER - They Won't Go When I Go (MICHAEL JACKSON MEMORIAL PERFORMANCE)

2009년 7월 7일, 사망 바로 전날까지 그가 리허설을 했던 이 곳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실내 경기장에서 그의 장례식이 진행된다.


잭슨의 장례식은 생전의 그의 바람처럼 그 자체로 ‘지상 최대의 쇼’로 이루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유명 인사 외에 추모식 입장권을 얻은 일반인 1만 7천500명이 함께 했다.


LA 소재 '포리스트 론' 공원묘지에서 열린 가족 장례식 직후 그의 관을 실은 영구차와 30대의 차량행렬이 스테이플센터에 도착했다. 성가대의 복음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붉은 꽃으로 뒤덮인 잭슨의 황금색 관이 무대로 옮겨진다.


추모 행사는 지인들의 추도사와 공연이 번갈아가며 진행됐다. 중앙 스크린에는 다양한 영상이 수놓아져 그가 연출한 감동적인 장면들이 재현되는 가운데 머라이어 캐리가 그가 어린 시절 형제들과 함께 불렀던 'I'll Be There'를 부르며 추모행사의 막을 열었다. 이어 그가 유언장에 자녀들의 후견인으로 지명한 다이애나 로스, 스티비 원더, 스모키 로빈슨, 제니퍼 허드슨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참석해 그를 추모했다.


스모키 로빈슨은 "오늘 마이클 잭슨을 가장 잘 알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불과 며칠 전에 마이클이 춤추고 노래했던 이 곳에서 그때를 기억하고자 한다. 마이클은 지금 여기에 없지만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추모사를 남겼다.


그가 처음 몸담았던 음반사 모타운의 창립자 베리 고디도 '팝의 황제'를 추모했다.


"잭슨은 이제까지 살았던 연예인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잭슨의 오랜 친구 브룩 쉴즈는 추모식에 함께 했지만,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너무 슬퍼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알려왔다. 여러 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존 메이어는 잭슨의 히트 앨범 'Human Nature’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연주했고 어셔도 감정에 북 받힌 듯 노래를 불렀다.


2시간 넘게 계속된 추모행사에서 참석자와 시청자들의 가슴이 가장 저렸던 순간은 그때까지 단 한 번도 매체에 모습을 나타낸 적 없던 열한 살 난 잭슨의 딸 '패리스 잭슨'이 아빠와 마지막 작별을 고할 때였을 것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아빠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꿈꿔 온 최고로 멋진 아버지였다. 이 말만 하고 싶다. 아빠를 너무나 사랑해요."


울먹인 채 말 끝을 흐리다 끝내 눈물을 터뜨린 어린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어 이제는 그의 유작이 된 ‘We Are The World’와 ‘Heal the World’를 추모식에 참석한 인사들과 유가족, 참석자들이 모두 합창하는 것으로 이 세기의 행사는 막을 내린다.


이날 행사 실황은 ABC, CBS, CNN 등 주요 방송사들과 그와 인연이 깊은 MTV에서도 특별 편성으로 중계를 진행했으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미 전역의 80여 개 대형 극장에서도 장례식 실황이 상영됐다.

CBS - Michael Jackson Memorial (Funeral)

로스앤젤레스가 중심이긴 했지만 전 세계에서 고인을 기렸다. 잭슨의 장례식이 치러진 시각이 한밤중이었지만 아시아 지역의 팬들은 밤을 지새우며 그의 영면을 지켜봤고 파리와 시드니 등지의 방송사들은 정규 프로그램을 잠시 중단한 채 잭슨의 장례식 행사를 생중계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많은 팬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O2 아레나’에 모여 빅 스크린을 통해 장례식 장면을 지켜봤다. BBC 방송은 정규 방송 대신 잭슨 장례식 장면을 생중계했다. 독일 베를린의 ‘O2 월드 아레나’와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등에는 많은 팬들이 검은 옷과 잭슨 스타일의 중절모, 흰 장갑 등을 갖춰 입은 채 잭슨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메인 광장에서도 잭슨의 히트 곡 ‘빌리 진’ 등이 울려 퍼졌고 50여 명의 팬들이 촛불을 켜고 헌화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홍콩 도심 상가 앞에서 수백 명의 팬들이 촛불을 들고 30초간 묵념을 올리는 시간을 가졌고 일본 도쿄 도심에선 100여 명의 팬들이 ‘타워 레코드’ 상점 앞에 모여 잭슨의 장례식을 지켜봤다.


팝의 황제(King of Pop)가 전설이 되어 떠난 이날 장례식의 중계방송은 12억 명의 세계인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그를 애도했다. 이제 그가 더 이상 세상에 없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세상의 혼자가 아님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You are not alone.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I am here with you

내가 여기 있어요.

Though you're far away I am here to stay

비록 멀리 있지만 여기 기다릴게요.

You are not alone.

당신은 혼자 아니에요.

I am here with you

내가 여기 있어요.

Though we're far apart, you're always in my heart

우리 멀리 있어도 항상 내 가슴속에 있어요.

You are not alone.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Michael Jackson - You Are Not Alone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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