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믿는다는 것, 나 아닌 누군가를 믿는다고 믿는 것
순간순간 불 같은 것이 올라왔다 당신 목소리를 들으면 쉬이 꺼진다.
변했다고 믿는 것, 당신의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가 다 변모된 모습으로만 보이기 시작할 때
단절을 기도했다.
나는 마구 제 모양을 바꿀 줄 아는 물바람이었다가도
순하게 부러지고 마는 모든 심과 같아,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까.
그래. 당신 목소리면 우린 만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당신 목소리면 잡고 있던 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서
오늘이 지나가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