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 작자 Dec 22. 2019

바다의 밤

내 안에 바다는 이미 달빛 밝은 날의 밤으로 넘실거리는데 

아는 이 하나 없이 

겨우 난파하지 못한 배 한 척 바다의 밤을 마주한다. 

 

바다는 언제 일렁임을 멈추고 

기나긴 침묵에 들어갈지 모른다.

 

바다에 달무리가 비추는 듯

밤이 되면 하늘이 바다가 되고 바다는 고요함에 넋을 잃듯 파도를 잃는다.

 

바다는 하늘이 제 몸과 떨어져 나가는 물안개 희뿌연 새벽이 싫다. 

아침 해맞이로 겨우 추슬러 파도를 보내고 

다시 밤이 되면 바다는 마지못해 산호 숲 바위 숲을 무심한 심장으로 넘실댄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의 낮과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