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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작자 Sep 24. 2020

혼자 있어도 좋은 그런 밤

숨이 죄여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눈만 끔뻑이던 밤도 있었고

너와 함께 모든게 흙탕물로 사라져 울던 밤도 있었다


오지 않을 사람들을 기다렸으나 두드리는 문소리에 떨던 밤도

아주 오래된 외로움에 스스로를 토닥이던 밤도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 꾸깃꾸깃한 과거를 펴내며 울던 밤도

무기력에 짓눌려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던 긴 밤도 있었다


오늘 밤

저기 달이 떠 있어서

지금 여기 바람이 불어서

혼자 있어도 좋은

혼자 있어도 괜찮을 그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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