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드림헤븐 프로젝트 2
드림건강검진센터 지하 5층은 드림기업 내부에서도 극비의 보안구역에 속한다. 사실 지하 5층에 상주하는 박상무에 대한 존재도 그룹 내에서는 극비에 속하지만 지금의 드림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끌어올린 동력이 지하 5층에서 진행되는 미래전략 프로젝트에서 창출되었다는 사실은 증권가 찌라시에 암암리에 전해지고 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에서 돈과 권력을 좇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드림기업의 다음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코를 킁킁대며 어떻게든 정보 부스러기라도 얻어보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사실상 드림기업에는 대외적인 회장이 존재하지만 드림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박상무에게 있다.
지하 5층 박상무의 사무실 안,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팀로빈스가 감옥 안의 동료들에게 들려줬던 피가로의 결혼의 편지 이중창 아리아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박상무는 만 피스 조각의 퍼즐을 맞추는 중이다. 가장자리부터 유추해 가며 한 개의 조각에 연관된 다른 조각의 유관성을 유추해 내는 과정에서 박상무는 쾌감을 느꼈다. 한참을 열중하는 가운데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우웅~~우우웅~~~'
모처럼의 집중이 깨져 짜증이 난 박상무가 핸드폰을 냅다 들어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귀찮다는 듯이 수신
버튼을 눌렀다.
"상무님, 어떻게 계약은 잘 되셨습니까?"
순수대학교 의과대학 학과장으로 표시된 발신인이 공손한 목소리로 묻는다.
"도와주신 덕분에요."
"그럼 어떻게 이번에도 주식으로..."
"거참 배우신 분이 거침이 없어서..."
"아이... 제가 귀찮게 하려는 게 아니고 저도 사정이 급해서..
앞 전에 김종수 건도 그렇고 제가 상무님께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니..
"...알죠. 정박사 논문 수록 막은 공이 아주 지대하죠.
논문수록 되자마자 델타파 기술은 그야말로 오픈 소스가 되는 거니까."
"그 덕에 끈 떨어진 정박사도 상무님 수중에 들어가신거니...
그래서 제가 감히 부탁을 드리는 거지요."
"따님 클라라 명의로 보통주 1,000주 들어갈 겁니다."
"일 년 뒤 특허 나면 결과는 아실 테고..."
"상무님... 정말 고맙습..." 뚝.
핸드폰을 소파로 슉 던져버린 박상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워낙 사람을 못 믿어서 매사 일을 직접 처리하지만 월척이 어디 있는지 포인트를 찾아서 낚싯대를 기울여 공들여 기다리다 낚고 그걸 손질해서 상품을 만들고 요리까지 해서 바치려니 아무리 돈이 좋아서 하는 일이긴 하지만 넌더리가 난다.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자신이 친자라는 사실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던 선대 회장이 떠올라서 멈출 수가 없다.
드림기업을 말아먹는 한이 있더라도 그 또한 자신의 손으로 해치우겠다고 마음먹는 박상무였다.
인간의 지문은 저마다 각각의 고유한 특징을 지녀 타인과의 식별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하지만 지문이나 홍채를 이용한 생체 인식 기술은 보안에 있어 취약성을 지닌다. 그 취약성을 보완하는 기술로 개인 뇌파의 고유성을 이용한 뇌파 로그인 기술을 제시한 김종수 박사의 논문을 접했을 때 박상무는 전율을 느꼈다.
'그래 이거 돈이 되겠다.'
그때도 논문심사 담당이었던 순수대학교 학과장이 해당 논문을 심사 위원회가 열리기 전 자신에게 먼저 가져왔을 때 박상무는 논문이 수록되지 못하게 힘을 썼다. 학과장 딸내미 클라라는 그 덕에 UCLA에 갔으니 학과장은 그 뒤에도 뇌파 관련 논문이 올라오는 족족 박상무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막상 제품으로 개발된 뇌파 로그인 기술은 너무 앞선 기술이어서 광역적인 소비재로써의 상품가치를 발휘하지 못했다. 상표권과 특허를 취득해 놓고도 상용화하지 못하는 자신의 결과물이 못내 안타까웠던
박상무는 수면뇌파의 변이 가능성과 관련된 정박사의 논문을 보는 순간 유레카! 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