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by 묭롶

간 밤에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피사체를 발견했다.

카메라로 열심히 찍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렌즈 청소를 하지 않아서

이물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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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움과 나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꿈의 뒷자락을

축축이 젖은 옷자락처럼 질질 끌고 출근을 했다.

하루 온종일 물 한 모금 먹을 시간도 없이

내 한 몸과 신경을 불살라 하루를 살라먹고 난 후

잔불 정리에 뿌리는 물처럼

나의 위장에 소주를 살포했다.


나의 과거와 나 자신의 그림자를 질질 끌며

집으로 가는 길!

발 밑이 훤하다.

어느샌가 안부를 묻는 보름달이 고운 얼굴을 디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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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나의 그림자마저 지우는 밝은 님의 모습에

나는 그저 불콰한 얼굴이 더욱 발그레해진다.

굳이 고해성사를 하지 않아도 먼저 손을 내미는 달빛!

눈물 나도록 고운 그 빛에 말없이 내 그림자를 맡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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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혼자 되뇌어본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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