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어, 반나절의 여유만 주어진다면 ...
오후 8시가 넘은 시간 카페에 앉아 체육수업을 간 아이를 기다린다.
아이의 분노로 내 중지는 까딱 휙 휘어져있다.
팔목에는 멍이...
아프지 않다.
육신의 아픔은 무감각이 된지 오래인데...
그런데, 감정의 폭도 좁혀졌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꾹꾹 눌러왔던 서러움이 치솟는다.
어느 빈 공터에서, 인적이 드문 외진 바닷가에서 울고싶다, 소리내어 울고싶다.
자꾸만 울음을 삼켜 아려오는 목의 통증을 시원하게 해갈시키고 싶다.
그리고 외치고 싶다.
나는 살고 싶다고.
정말이지 살고 싶다고.
평범하게
아주 평범하게 그냥 살고 싶다고...
내게 주어진 운명의 곱을 채우는 것 조차 내겐 사치인 것 같다.
내 등을 떠 미는 너는 누구냐?
서러운 밤이다.
저가 카페에 앉아 훔치는 냅킨은 눈물자욱을 진하게 남기고 만다.
내 삶도
내 감정도
내 미래도
곤두박칠치고 있다.
난 멀뚱히 바라볼 뿐 헤집어 놓치 못한다.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