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기술

2026 한국인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KOTRA

by 레토

KOTRA가 엄선한 비즈니스 게임 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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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세계 이곳저곳에서 이미 시작된 변화를 정리해 보여주며 미래를 예측하는 보고서라고 볼 수 있다. 책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포착한 산업·기술·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바탕으로 이어질 한국 사회와 산업이 주목하게 될 흐름이 담겨있다. 우리는 보통 쉽고 단순하게 미래 사회에는 무엇이 유행할 것인가를 궁금해하지만, 그보다 지금 사회 전체가 직면한 문제들은 무엇인지, 세계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인공지능, 의료, 에너지, 우주, 돌봄 기술 등 각 장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모두 특정 기술의 우수함이 어떤지 소개하기보다 현실의 필요성에서 출발한다. 하루가 멀다고 빠르게 쏟아지는 새로운 기술들 사이, 우리 대한민국이 주목해야 할 세계적인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영감을 가질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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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혁명의 선두주자 – 토론토

p.23

새벽 3시, 어두운 창고 안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물건이 정리되고 상자가 포장되며, 바닥이 말끔히 청소된다. 사람의 손길 없이 벌어지는 이 모든 일의 주인공은 바로 사람처럼 걷고 듣고 말하며 손도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닉스다.


p.24

피닉스가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캐나다에서 심화되는 노동력 부족 문제가 있다.


p.32

전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 활용 가능성도 산업과 일상 전반에 걸쳐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들에게는 이 기술이 지속 가능한 미래 노동력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p.33

끝으로, 기술 발전과 함께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것은 윤리 기준 설정이다. 캐나다는 다문화주의와 인간 중심의 사회 구조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로봇이 사람을 대신할 때 생겨날 수 있는 권리와 평등, 정서적 거리감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로봇에게 무제한 노동을 요구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혀용되는지, 혹은 로봇이 인간을 지휘하는 상급자의 역할을 맡아도 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기술의 주체가 인간인지 로봇인지, 로봇과 인간에게 각각 어떠한 역할과 책임을 부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은 이제 더 이상 SF소설에만 등장하는 내용이 아니다.


휴머노이드 세상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작년 한 해 동안 내가 읽은 소설책 가운데 아마도 1/4분 정도가 SF 내용이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많이 만난 존재는 휴머노이드였다. 사람과 닮은 몸을 지닌 채, 노동하고 감정을 흉내 내며 때로는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선택하는 존재들. 지금은 아직 잘 상상되지 않는 휴머노이드 세상.


AI가 사람들의 삶 깊숙이 침투된 지금의 생활도 불과 얼마 전까지 잘 그려지지 않았듯이, 휴머노이드 세상도 갑작스럽게 우리의 생활을 잠식할지도 모른다.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소설처럼 그들이 인간성을 지니게 되어 우리의 자리를 차지하고 우리가 설 곳을 대신할 걱정을 하기보다, 휴머노이드들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으며, 그 관리에 어떠한 윤리적 기준을 세울 것인지가 빠르게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휴머노이드의 이 힘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그 노동을 어떤 조건과 기준 아래 맡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관리와 통제, 책임과 권리는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가. 휴머노이드의 등장은 기술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질문을 앞당기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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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분석으로 완치 확률 높이는 AI 암 진단 설루션 - 파리

p.135

프랑스는 세계에서 보건 의료 접근성이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지만, 암 사망률은 여전히 높다. 프랑스 국립 암 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프랑스에서 43만여 명이 암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른 사망자는 약 16만 명이다. 신규 암 발병 건수는 30년 동안 매해 증가하고 있다. 원인은 인구 고령화, 유방암과 전립선 암의 폭발적인 증가, 암 조기 검진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p.137

인공지능이 암과의 싸움에서 인간의 중요한 동맹이 될 수 있음이 검증되고 있다. 2018년 유방암 진단 설루션 클레오를 출시한 프리마의 기술이 그 예다. 프리마는 인공지능을 암 진단 및 치료 과정에 통합하여 의료 분야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클레오는 고급 의료 기술과 딥 테크를 접목한 신속하고 정확한 암 진단 설루션이다. 이를 개발한 프리마는 병리 전문의가 환자의 생물학적 샘플을 분석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p.138

클레오에 수백만 개의 이미지를 공급하면 의사 1명이 평생 배울 것을 10분 만에 학습할 수 있다. 이러한 학습으로 종양의 유형을 구분하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예측하는 특정 생체 표지자 또한 추출하게 됐다.


p.145

암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백신은 없다. 현대 의학은 암을 불치병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본다. 암 치료의 목표도 생존을 넘어 환자가 생을 보가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p.146

인공지능은 의료 혁신의 중요한 동반자가 되었다. 점점 더 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인공지능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학술회의에서 인공지능 기반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활발히 논의된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대중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쳐, 인공지능이 인간의 건강을 지키고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보다 정밀한 치료 계획 수립, 맞춤형 의료 서비스 제공, 새로운 치료법 개발까지, 인공지능의 역할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단순한 도구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이제, 더 나은 의료 환경과 삶의 질을 만들어 가는 파트너로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석인지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암 치료에서 AI 기술이 맡고 있는 자리

기술이 이토록 발전한 시대에도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은 여전히 크다. 치료법은 늘어났고 완치율도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암 진단을 받았다는 말 앞에서 우리는 쉽게 무너진다. 그 한마디는 여전히 좌절로 다가오고, 삶의 방향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그래서 암을 둘러싼 의료의 문제는 여전히 기술의 진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에 머물러 있다.


책을 통해 프랑스에서 개발된 AI 암 진단 솔루션 사례를 읽으며 AI의 사용으로 인간의 자리가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보다 AI를 ‘잘 사용했을 때’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수백만 개의 의료 이미지를 학습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반응을 예측함으로써 의사의 판단을 보조하는 이 기술은 인간의 영역을 밀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고 있다.


AI 기술이 특정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사람들의 이익만을 남기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 그렇기에 사람의 병을 치료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의료 현장은 AI와 의학 기술이 가장 바람직하게 만나는 지점처럼 보인다. 암을 완전히 지워 주지는 못하더라도 두려움을 줄이고 선택의 가능성을 넓혀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술은 충분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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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로봇 벌 - 프랑크푸르트

p.308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 미러>는 꿀벌이 사라진 미래를 배경으로, 드론 벌이 생태계를 대신하는 세계를 그린다. 이는 허구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설정이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도 생태계의 작은 수호자인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 위기·농약 사용·서식지 파괴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엉켜 꿀벌 전체 개체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고 있다. 꿀벌 실종 현상은 생물 다양성 감소 문제에서 더 심화 되어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조용한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 꿀벌 감소가 인류의 식량 안보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p.309

꿀벌 실종 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적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독일의 자동화 기술 기업 페스토의 바이오닉비다. 페스토는 생물 모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 생명체로 바이오닉비를 공개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p.318

독일의 바이오닉비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인공지능·자동화·생물 모방 기술이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기후 위기와 생태계 붕괴라는 전 지구적 문제에 기술이 어떻게 응답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하나의 방향 제시가도 한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방향을 보여 주는 사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물고기의 유선형 구조와 유영 방식을 본떠 개발된 수중 로봇 마이로다. 마이로는 실제 물고기들과 함께 아쿠아리움에서 헤엄칠 수 있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한다. 현재는 아쿠아리움에서 관상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향후 수중 생태계 모니터링·수질 조사 등에 활용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꿀벌의 멸종위기와 바이오닉비라는 가능성

환경오염이나 기후 변화 문제는 오래도록 나와 거리가 먼 주제였다. 뉴스 속 숫자와 경고는 늘 있었지만, 그것이 곧 나의 일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아이를 키우며 조금씩 달라졌다. 아이는 동물을 좋아했고, 특히 멸종위기 동물과 진화에 관심이 많았다. 아이가 던지는 질문에 답하려다 보니, 나 역시 이전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이야기들을 하나둘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꿀벌의 멸종위기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하루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아이가 내게 소개해 주었다. 꿀벌이 사라질 경우 우리 사회의 식량 체계와 생태계가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다룬 내용이었다. 작년에는 최재천 교수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도 있었는데, 그때 역시 꿀벌 감소가 생물 다양성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꿀벌은 더 이상 먼 생태계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직면해 있는 문제였다.


책에서 만난 로봇 벌, 바이오닉 비. 페스토가 개발한 이 로봇 벌은 기후 위기와 생태계 붕괴라는 질문에 기술이 어떻게 응답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아직 꽃가루를 옮기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꿀벌의 집단행동을 로봇으로 구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인상 깊었다. 바이오닉 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여 우리가 맞이한 기후 위기에 어떤 방식으로 응답하게 될지 기대하며 상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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