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까지 서로를 부러워하며 살겠지? 그리고 최근의 생각들
태어나기 한참 전부터 이미 결정되어 있고, 바꿀 수 없는 성별. 우스갯소리로 아빠가 방향족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어 있었다면 2세의 성별이 여자일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도 있지만 어찌됐든 운명처럼 남녀가 정해진다. 운명은 개척하고 극복하라고 있는 것일지라도 성별만은 그렇지 않다. (트랜스젠더들은 수술과 반복된 호르몬 주사로 운명을 바꾸려고 노력도 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기에 남자는 늘 여자를 부러워하고, 남자는 늘 여자를 부러워할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늘 남의 떡이 커보이기도 하고, 정해진 성별로 nn년 간 살아가면서 못 마땅한 상황들이 늘 많았기도 할 것이고. 나 역시도 다양한 이유로 남자로 태어났으면 조금 더 내 성격대로, 조금 더 인정받으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의존적이지 않고, 약한 척 할 줄 모르고, 여성스럽지 못하고 털털하기 짝이 없는 내 모습은 여자보다 남자가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고. 남자였으면 더 인정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참으로 많이 했던 것 같다. 차라리 원시시대나 여성들이 사회 진출을 활발히 하지 않았던 때에 태어나는 것이 조금 더 맘 편하고 모두가 행복한 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달리면서, 아니면 혼자 쉬면서 이런 생각들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여자란 점이 싫었다기보다는 여자보다 남자였다면 내 능력치를 더 잘 발휘하고 살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뭐 어쩌겠어 이렇게 태어났으니까 최대한 여기에 맞게 즐겁게 살아보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나는 왜 그럴까, 쟤는 왜 그럴까, 다른 여자들은 왜 그럴까, 다른 남자들은 왜 그럴까 이런 생각들을 몇 달 간 계속 했고 여러 책도 읽어보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여러 뉴스들도 접하기도 하고. 평소에도 세상에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참 많던 나지만, 꽤나 얽힌 여러 문제들에 대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귀를 열었던 지난 몇 달이었던 것 같다.
아직 결론은 확실히 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니 남자들의 태생적인 한계도 눈에 보이고 왜 남녀가 조화를 이루어서 살아야 하는지, 서로 어떻게 상호보완하면 좋을지 조금은 알 것만도 같다. 아마 내가 남자였으면 부와 성공에 눈이 멀어 나쁜 짓을 많이 하고 다녔을 것 같아서 차라리 여자로 태어난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구조, 호르몬의 차이 때문에 그 특징이 결정됐고 세상도 그에 맞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 요즘. 남자들은 조금 더 본인을 제어하고 컨트롤하고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고, 여자들은 조금 더 본인을 드러내고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