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약한 선으로 연결되어있어

어제의 러닝 W/SMRC

by 도비

240422 여느 때와 같은 월요일, 치동천 2회전 러닝벙이 열렸다. 타겟 페이스와 거리는 540에 2회전이니까 약 15km. 사실 혼자서 치동천에선 10k 이상은 잘 안 뛴다. 보통 밤에 뛰거나, 주말에 오전에 할 일 하나 끝내놓고 저녁에 뛰는 식이라 힘들고 길게 달리기 하기 싫으니까 대충 600 페이스로 딱 1시간 정도 뛰고 정적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오는 편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이 페이스, 거리로 스케줄을 소화해야하는 분을 필두로 8명 정도 함께 뛰게 되었다. 좋든 싫든 벙에 온 이상 함께 끝까지 뛰는게 당연지사가 된 우리 러닝크루. 앞에서도 뒤에서도 페이스 맞추고, 서로 챙겨가며 굳이 말은 하지 않아도 눈에 안보이게 끈끈한 우리 크루.


같이 뛴 누군가의 표현이었는데 "우리는 미약한 끈으로 서로 묶여있어." 이게 딱 우리 크루의 아이덴티티가 아닐까 싶다. 약간의 훈련 파트너 느낌에, 꾸준한 사람들로 구성된 크루에서 함께 뛸 때 늘 받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누구나 뛸 땐 다 힘들지만 그래도 함께 시작했으니까 함께 끝내보자. 누구 한 명 멈추면 다른 사람들도 같이 멈추고 싶어지니까. 어찌저찌 미워할 수 없는 우리 크루다. 새로운 종류의 인간관계 같기도 하고.

여튼 건강히 오래오래 달리고, 운동하면서 미약한 끈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은게 나의 미약한 목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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