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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공장장 Jul 21. 2016

나도 포켓몬 고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기회를 최대로 하는 마케팅 방법

2016년 7월 14일 자 기준으로 한 기사가 인터넷에서 잠깐 화제가 되었습니다. 


내용인즉슨, 포켓몬 고가 나와서 속초로 사람이 몰려도 그 사람들이 게임만 하지 속초 명물인 회를 먹는 것도 아니고 칼국수를 먹으러 다니는 것도 아니라 지역경제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 기사가 반만 맞추고 반은 틀린 기사라고 봅니다. 우선 이런 형태의 소비는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 오사카의 오타로드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납니다. 자금력이 꽤 있음에도 최저가 숙소를 잡고 나머지 돈을 전부 갖고 싶은 게임, 애니메이션 관련 용품을 사는데 쏟아붓는 거죠. 드문 소비형 태도 아니고 이미 한국에서도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마케팅입니다. 기자분과 속초의 업자분들이 몰랐을 뿐이죠.


그런데 이 기사만으로 


포켓몬 고는 기업들은 몰라도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야


라고 뚝 잘라버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저는 그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활용만 잘하면 아무런 자본이 없는 사람조차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포켓몬 고 열풍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마니아 대상 마케팅 전략을 잘 못세우는 것 뿐이에요.


오늘은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서비스하는, 제가 가진 사업기획 노하우, 마케팅 기획 노하우 편입니다.


속초의 포켓몬 고 열풍,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위에 기사가 잘못되었다는 이유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기사가 쓰인 것은 목요일이고 그렇다면 기사는 수요일, 목요일의 풍경을 담은 것이겠죠. 그렇다면 이는 전체 그림을 아직 보기 전에 쓰인 기사입니다.


보통 대한민국의 포켓몬스터 소비자는 일본, 미국과는 조금 달라서 그들이 부모 자식 모두가 포켓몬스터를 즐기는 즐거움을 공유한다면 우리는 이게 성립하지 않아요. 99년에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고, 이 히트에 고무되어 국내에 포켓몬스터 게임이 정식 수입되는 반대 절차를 거쳤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포켓몬스터를 가르쳐주는 문화는 겪지 못했어요. 즉 가족세대의 유입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포켓몬스터를 좋아해서 같이 잡으러 가 줄 여유가 있는 부모님들은 좋은 회사라면 금요일에 연차를 써서 금토, 금토일 일정으로 속초에 방문하고 시간이 없거나 회사가 연차도 못 쓰게 하는 짠돌이라면 토일일 정으로 옵니다. 


즉 가족단위 고객은 금요일, 토요일에나 몰려올 텐데 목요일만 취재하고 속초의 관광자원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기사를 쓰시다니요, 너무 이릅니다. 최소한 토요일까지는 봐야지요.


아직 마케팅이 서투릅니다

어찌 보면 피서객, 관광객 들만 상대하셨지 이런 포켓몬 마니아(이하 포덕)들은 처음 상대해보실 테니 마케팅이 서투르신 듯합니다. 가보진 못했지만 다녀오신 분들의 말 그리고 인터넷 자료를 보면 마케팅이라는게 포켓몬 트레이너 분들 어서옵쇼~가 전부인 듯합니다.


그런데 포덕 마케팅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식당, 시설 등 장소를 부각시키려면 자신의 장소와 포켓몬의 연결고리를 잡아야 하는데, 제가 접한 사진상의 자료만으로 판단하자면 어느 업소도 포켓몬스터와 연결고리를 만들기는 커녕, 포켓몬 고와 연결할 수 있는 전략조차 세우지 않았어요. 


최소한 포덕들이 자신의 가게를 노출하는 이유 정도는 만들어야지요.


또한 잘못된 마케팅도 보입니다. 한 예로 식사 안 하실 분들은 들어오지 마세요라고 하는 건데 저는 어떤 마케팅을 하더라도 부정어는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 마세요, 이러시면 안되요는 예전 노키즈존같이 업주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최악의 수단에서만 쓰는 것인데 사실 포덕들을 유인할 방법은 참 많거든요. 이런 부정어를 들으면 고객은 무조건 기분나빠 합니다.


  한 예로 제가 횟집 사장이라면 물고기형 포켓몬을 가져오신 분들은 음식값에서 1000원 빼준다고 하겠습니다. 속초가 바다라서 물고기형 포켓몬은 널리고 넘칠 텐데 음식값에서 1000원 빼주면 손해 아니냐... 고 생각하겠지만 아마 포켓몬 잡으러 온 사람들 중 '모처럼 여기 왔으니 회나 한 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횟집에 갈 겁니다.


  아니면 음식 드신 후 포켓몬 관련 카페, 동아리, 게임,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 잡은 포켓몬과 가게를 인증해주면 1000원 까주시거나 아니면 쿨하게 오징어 잡았다! 한 번 외쳐주시고 오징어 물회를 작은 단위로 서비스해주세요. 요즘 오징어 물회 통이라면 모를까 작은 접시 하나면 원가 500원 한다고 관련 업 종사자분께 들었습니다. 1000원도 안 하는데 고객은 그 사정은 모르고 '우와 이 집은 포켓몬 인증하면 오징어 물회를 줘요!!


   제가 만약 이 근방에서 마케팅을 했으면 진짜 레어포켓몬을 잡아서 우리 가게 인증을 한다면 회 한접시 공짜로 줬을 겁니다. 그리고 그 인증을 전 세계에 뿌릴거에요, 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 하는 겁니다.


   설마 전 세계에서 그것 때문에 대한민국 속초의 가게에 오겠냐고요? 마니아를 무시하지 마세요. 그 정도는 진짜 약과입니다. 포켓몬 잡으러 IS 본부에 침투한다고 하는 사람도 나오는 판에...


  포덕이 아니라도 7월 말~8월 초 피크기에 갈 사람들은 그 가게에 갈 겁니다. 물론 관련 커뮤니티에서 회를 먹으러 갈 사람도 물론이고요. 진짜 주머니에 돈 들고 있는 사람은 이 글이 게재되는 시점에선 아직 가지도 않았어요.


젊은 분들께는 더욱 넓게 생각을

이 글을 쓰는 사람도 빤짝빤짝한 젊은이... 아 죄송합니다.


어쨌든 이를 놓칠세라 젊은 분들, 포켓몬을 활용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시는데, 제가 볼 땐 아직 경험이 없으셔서들 그런지 마케팅이 많이 서투릅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사회경험이 부족한 분들 한정, 제가 간단한 컨설팅을 해 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말이에요 포켓몬스터는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상품이고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게임도 그렇고 관련 캐릭터 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에 이런 물품을 초창기에 파신 분들은 전부 부동산에 외제차를 쓸어 담기도 하셨어요. 인생 정말 타이밍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영광까지는 몰라도 이 포켓몬 고 빅 웨이브를 타실 수 있을 겁니다.


우선 핸드폰을 받아서, 포켓몬 채집을 하시는 청년분들, 아이디어 참 좋습니다. 수요를 잘 노린 아이템이에요. 그런데 1%가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기업이 하는 서비스도 못 믿을 판이다 보니 생면부지의 여러분에게 저가라면 모를까 아이폰이라던가 갤럭시 S7 같은 고가폰은 맡기기 아려워요. 


그렇다면 이런 고객들은 어떻게 안심시키느냐? 보관증을 써드리세요. 도장 찍어 드리세요. 별거 아니지만 받는 고객분들은 마음속 깊이 안심하십니다. 신분증은 다 노출시키면 위험하니까 주민번호 뒷자리 부분은 검은 테이프로 가리고 확인시켜드리세요. 이름과 사진 속 얼굴이 맞으면 고객은 이 사람이 보관증에 쓴 이름이 자신의 것인지 안심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이 있다면 아이를 위한 연출도 준비해주세요. 로켓단 흉내를 내가면서 <이런 레어 포켓몬을 빼앗기다니!! 억울하다냐옹!!>이라고 해주던가, 아니면 지우의 명대사 <포켓몬 잡았다!!> 도 한 번 해주세요. 이왕이면 비슷한 옷도 좀 입고...


설령 그 고객이 안 기뻐해도 꾸준히 하다 보면 속초의 명물 트레이너라고 SNS상에서 화제몰이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먼저 이 전략을 성공시킨 1인에 한해서겠지만요. 


추가 : 이 글을 브런치에 옮기다보니 포켓몬 복장을 하고 간 이벤터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또한 소호상을 꿈꾸는 분들, 저는 갈 상황이 안되어서 안 하지만, 만약 여유가 된다면 당장 장난감을 파는 도매상에 가서 관련 상품을 쓸어오겠습니다. 포켓몬스터는 관련 상품이 엄청 많아요, 인형, 프라모델 등도 있고 포켓몬의 캐릭터와 같은 옷들도 있고 포켓몬 고의 핵심적인 아이템인 <포켓몬 볼>도 팝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익 or 기회비용 > 관련 상품 구매비용 - 교통비, 식비, 숙박비라는 판단이 서신다면 저지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물건을 가져다가 속초에서 파는 거예요. 물론 학자금 대출까지 끼고 용돈도 넉넉지 않으면 가뜩이나 비싼 이 물품들을 많이 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모집을 하세요. 주변에 친구들 중 뜻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금액을 모으는 겁니다. 


  한 사람이라면 10개를 살 수 있지만 열 사람이라면 100개를 살 수 있고 
정말 인맥이 좋아서 40명이 된다면 400개를 사서 도매상에게 대량 구매로 인한 할인도 짭짤하게 받은 후 고속버스 한 대를 전세 내서
 싼 값에 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퍼져서 물건을 판매하세요. 만약 포켓몬 볼을 다 팔았는데 고객이 온다? 근처에 있는 다른 친구의 가게를 안내해주세요. 여러분이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세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 혹 아나요? 여러분 인생에 남을 소중한 인연이 생길 수도 있고 우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세상, 도울 수 있으면 무조건적으로 도와주는 게 좋아요. 아, 물론 여러분의 장사를 방해한다면 확실하게 제압해야겠지만요. 뭘로요? 여러분의 서비스로요.


응원합니다

현재는 포켓몬을 잡는 게임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전 요소가 들어갈 겁니다. 이 포켓몬 고가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느냐에 따라서 기업들이 할 일도 늘어나겠지만 일반 소비자인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도 늘어납니다. 절대 개인과 상관없는 일이 아니에요.


혹시 나도 이 포켓몬 고의 빅 웨이브에 참여해볼 수 있을까? 싶은데 식당을 운영하시거나 혹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으시다면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위에 글은 업자 및 학생분들에게 적은 글이긴 한데, 이왕이면 코스프레도 생각해보세요. 포켓몬 코스프레는 여러 가지 제반사항상 무리라도 지우의 옷은 좀 가격이 비쌀지언정 이슬이 옷은 청반바지만 있으면 흰 티셔츠에 싸게 노란색으로 나염 한 셔츠에 남대문 기준 5천 원 하는 빨간 멜빵만 있으면 구현 가능합니다. 남자가 하면 엽기, 여자가 하면 귀여움을 확실히 독차지 할 수 있습니다.


가치를 찾으러 온 사람에게 꿈을 보여주고 대가를 받는 것, 
그것이 여러분의 지상목표입니다.


시일이 지나면 식상해지고, 악덕 상인들에 의해 변질될지라도 먼저 도전한다면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제가 모르는 2%를 찾아내신다면 그것은 이 험난한 시대에 여러분의 앞길을 비춰줄 하나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이메일: inswrite@gmail.com

브런치: https://brunch.co.kr/@hdyoon




저서: <조선 리더십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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