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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공장장 Nov 06. 2020

두 번째 책, 일본졸업을 소개합니다

일본이 왜 사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교보문고 정치사회 인기도서 선정!


1. 전 책을 쓸 때 '역사라는 도구를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씁니다. 첫번째 책은 역사를 활용한 생존법이었죠? 두번째 책은 역사가 만들어낸 인식의 차이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애증의 대상이며, 앞으로 우리와 일전을 치르게 될 일본이라는 나라입니다. 


왜 일본이 사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부제가 약간 난잡하게 보이실겁니다. 딱 꽂히려면 '왜 일본은 사과하지 않는가?' 가 되겠죠. 하지만 사실 일본은 사과를 하긴 했습니다. 이 사과를 지켜나갈 생각이 없어서 그렇죠. 즉 진짜 관건은 이 사람들이 왜 사과를 지킬 생각이 없는지에 있기 때문에 저런 부제가 된 겁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일본인의 사과 체계를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었죠. 스가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에 가서 이 물을 마셔도 되냐니까 마실 수 있다고 답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에 한국 사람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 위험한 걸 어떻게 마시냐는 거죠.  


하지만 일본인의 대화체계에서, 사고체계에서 이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상하게 그 영상자체가 일본언론에서 공개가 안되어있는데 아마 스가 총리는 물을 마실 수 있느냐고 물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그 물이 안전한지 물어본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물을 마시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기본동작이니까요. 하지만 그 물을 마셨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즉 일본인과 대화할때는 이 물을 마시는 기능적 동작이 가능하며, 이것이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당신이 직(職)과 명예를 걸고 보장할 수 있느냐.라고 물어봐야 합니다(물론 진짜 이렇게 대놓고 물어보면 죽이려고 달려들겠지만요).  


일본인과의 대화는 이렇듯 시나리오처럼 흐를때가 많습니다 (친해지면 사정이 다르긴 합니다만, 문제는 그 친분까지가). 그리고 이 물마시기 이벤트는 무언가를 염두에 둔 정치적 시나리오입니다. 타국 사람들의 이해체계에 맞는 부분만을 보여주고 원전수 방류에 대한 항의를 차단하려는 것이죠.  


제대로 된 국가라면 시찰전에 이미 보고서를 받았을테니 이건 연극이죠


2. 서론이 길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과 일본인의 의식체계는 이렇게 다릅니다.  


일본: 우리는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한국: 너네는 사과하지 않았다!! 


이 둘 중 어느게 진실이고 어느게 거짓일까요? 얄궃게도 둘 다 진실입니다. 고노담화, 무라야마담화라는 국가의 공식 입장이 있으니까요. 다만 일본인의 입을 막으려면 한 마디를 더 던져야 하죠. 


일본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일본은 그 사과를 유지하기 위해 성심성의껏 노력을 했는가? 

이를 막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결론은 아니다입니다. 

그래서 일본인에게 제대로 사과하게 한 후 효과를 내려면 


이 사안에 대해 사과하고 두 번다시 재발하지 않게 조치하라! 


라고 해야 합니다. 물론 싸울 각오를 해야겠지만요.



3. 사실 이런 일본인의 시나리오적인 화술은 일본과 일하는 사람이나 일본인 연인, 배우자를 가진 사람만 알면 됩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알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2019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 시장은 일본 초계기 도발이고 이후에는 수출규제 그리고 비자철폐죠.  


얼핏보면 서로 상관도 없어보이는 이런 일련의 행위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를 아는 사람 입장에선 이게 하나의 시나리오로 보이기 마련입니다. 바로 강한 일본 이지요.

  

정치라는 건 어려운 직업입니다. 하지만 정치가로써 권력을 반드시 유지하는 필승법은 의외로 간단한데요, 바로 <국민들을 배불리 먹여주면 됩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나라가 성장하면 국가 수장이 뭔 난리를 쳐도 국민들은 뭐 그정도쯤이야!! 하면서 쿨하게 넘어가줍니다. 하지만 경제가 망가지면 다른 걸 다 잘해도 무너집니다. 정확히 말하면 국민들이 '이 지도자가 경제를 살렸다는 것을 알 정도'로 성장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일본이 그게 가능한 상황이냐면, 전혀 그렇지 않단 말이죠?  


이 나라는 여러번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90년대 버블경제붕괴, 2008년 리먼쇼크,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보통의 국가들은 이런 위기를 헤쳐나오기도 합니다만, 이 나라는 이런 위기에 번번이 좌초되는 바람에 30년간이나 정체되어 버렸습니다. 나이 30살이 세계 정상국가 일본을 경험못해본 셈이죠.  


그래서 일본의 정치가가 '강한 일본'에 집착하는 겁니다. 미디어가 국뽕을 외치고 역사를 왜곡하고 주변국에 말도 안되는 갑질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도 생바보는 아니죠. 자민당 철권총치라고 하지만 위에서 말한 세 위기때는 반드시 권력이 무너졌습니다. 앞의 두번은 자민당이 대참패를, 마지막 한번은 민주당이 대참패를 했죠. 


강한 일본을 보여줘야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경제가 정체된 지금 이런 강한 일본을 보여주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시점에서 한국이 먹이감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역사적으로 그런 시도가 여러번 있었고, 그것이 표면화 된 것이 바로 군사도발, 수출규제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은 진짜 빈번하게 부딪힐 겁니다. 두 나라의 주력분야가 비슷하고 국가적 기간산업조차 비슷합니다. 한 나라는 반도체 종주국이었다가 이를 다른 나라에 빼앗긴 후 실수를 깨닫고 도로 찾아오려고 하고 있고 한 나라는 후발주자지만 전 세계 반도체 70%를 가진 국가죠. 


이렇게 세계시장에서의 먹거리를 빼앗으려고 하는 마당이니 하지만 그 먹거리가 적으니 서로싸울 수밖에 없죠. 


4. 이 책의 기본바탕은 이런 국제관, 세계관, 역사관이 기반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이렇게 무겁게 쓰여진 건 아니에요. 원래는 저렇게 썼었는데, 내용은 나쁘지 않지만 이건 유시민 작가님이나 쓸 책이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기로 하고 다시 쓴 책이 일본졸업입니다.  

일본이 우리를 위협할 때마다 일어나는 여러가지 의문 


<왜 일본은 사과하지 않는 걸까?>

<이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무능한 정치가에게 불만도 없나?>

<왜 이 사람들이 혐한 감정을 갖게 된걸까?>

<왜 수출규제를 해서 자폭을 할까?> 


라는 한국 국민들에게 약간의 스트레스와 강한 불쾌감을 갖게 하는 일본의 행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기 위한 길잡이입니다. 그래서 책도 읽기 쉬워요.  


PS : 의외로 '일본은 정식으로 사과했는데 무슨 소리냐'는 연락이 많이 오네요. 사실 이 책을 만들면서 여러분도 아실만한 분들과도 인터뷰를 했는데 그 분들도 어지간히 시달리신 모양입니다. 

저라면야 때린거 사과해놓고 또 때리면 그건 사과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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