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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공장장 Nov 11. 2020

[출판강좌] 2편, 책을 만드는데 얼마가 드나요?

출판강좌

1편, 책을 낼 때 제일 먼저 할 일


1편에서는 사업기획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시장분석이야기도 했어야 했는데 출판계의 시장이라는게 20~30대 여성이 주류 시장이며, 그 이유가 아이들 동화책/교육책 사주는 것 때문이다라는게 정설이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공산품도 아니고 콘텐츠인데 굳이 이런 대중성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작아도 


확실한 타켓이 존재한다고 생각되면,
 이 타겟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밀어붙이는게 도리 아닐까요? 

1. 자 나름대로의 시장, 수요가 있으며 아이템에 경쟁력이 있다면, 책을 쓰셔야죠. (절대 쓰고 싶다고 쓰면 안됩니다) 이렇게 책이 나름대로 형태를 갖춰 나가게 되면 제작비를 산출해서, 이게 마진이 날 물건인지 계산해야합니다.


책의 제작비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표지 디자인 (필수) : 50~200만 
내지 디자인 (필수) : 원고지당 1000~3000원 
교정/교열 (선택) : 원고지당 2000~3000원
제작비 (필수) : 1000부 기준 200~300만 


여기서 내지 디자인은 인디자인을 쓸 수 있으면 본인이 직접 하셔도 되고, 표지디자인까지 가능하다면 이것도 직접하셔도 됩니다.


다만 표지 디자인은 디자인만 하는게 아니라 종이선택, 제작사양 지정등까지 본인이 하실 수 있어야 하므로, 본인이 디자인이 가능하셔도 처음에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사양짜는 법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이런 제작사양을 짤 줄도 모른채 제작소에 견적 문의하면 차가운 냉대를 받습니다. 어느 업계든 똑같지만 <나 잘 모르는데요>란 말 함부로 쓰면 굉장히 무시당하거든요. 최소한 사양은 다 뽑을 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제작을 해서 필수적인 것만 한다면 책 한권을 내는 제작비는 500만 정도가 됩니다. 



2.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죠. 어떤 물건이든 제작비만 투자해서 마진이 나오진 않습니다.


물류비, 판관비 : 배본소라고 해서 보통 월 10~30정도 합니다만, 1인출판, 독립출판자를 위해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물류/배본소는 정말 업체가 많으니 견적 잘 받아보세요. 


특히 일부 서점은 배본사와 계약하지 않으면 계약을 안해줍니다. 교보는 예전에는 배본사가 필수였는데 코로나시대, 출판시장 축소에 맞춰 택배 거래도 허용해주기 시작했어요. 이 요건은 사전에 계약조건을 잘 읽어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보문고를 따로 적은 이유는 구조건, 신조건을 적어놓은 웹페이지가 모두 살아있어서 헷갈리기 딱 좋습...


택배는 잘 계약하면 싸긴 싸지만 품이 많이 듭니다 배본사는 비용은 나가지만 송장하나만 클릭해서 써주면 되니 참 편합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위해서 전 배본사 활용을 권합니다. (이 비용 반드시 포함하라는 이야기입니다)


홍보비 : 우선 홍보도 하고 보도자료도 배포해야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방법은 보도자료 대행업체를 활용하는 법도 있습니다... 만 저는 처음에는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하셔서 기자님들게 메일을 보내는 걸 권합니다. 저는 모든 언론사의 서평은 다 읽기 때문에 이미 기자님들의 성함/메일/주요기사가 다 스크랩되어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직접 보도자료를 보내드렸습니다. 


아마 처음에는 무시당할겁니다. 얼마나 많은 자료가 날아가겠어요? 하지만 다음에 또 인사드리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사업할 때 무시당할거 두려워하면 안됩니다. 1000명중 999명은 무시하는게 사업인데요. 강해지셔야 합니다. 


보도자료 업체를 쓰든/ 기자님께 직접 메일을 드리든 돈이 나가고, 일부 기자님들은 읽어보고 싶다니 보내달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나가는 책 + 우편비용도 전부 비용입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1. 우체국에 가셔서 제일 싼 수단으로 해달라고 부탁하던가 (이러면 2000원 미만으로 보낼 수 있습) 2. 이게 불안하면 GS25택배 사업자 회원으로 보내시면 됩니다. 개당 2600원입니다. 전 개인적으로는 GS25를 선호하는데, 이유인 즉 우체국의 기준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같은 봉투에 같은 책 넣어 보내는데 어떤때는 1750원, 어떤때는 3750원이 최저가가 됩니다. 사업에서 불안정성만큼 위험한게 없죠??


이런 가랑비가 모이면 폭우가 되고 태풍이 됩니다. 그리고 이 태풍이라는 홍보비는 가격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지요. 정말 홍보에 돈을 퍼부을거면 책값을 높게 잡아도 마진이 남습니다. 하지만 홍보계획도 없는데 책값을 비싸게 책정한다던가 반대로 홍보 빠방하게 들어가는데 책값을 낮춰버리면 진짜 큰일나십니다. 


보도자료를 못 쓰시겠다고요? 아니 그럼 책은 어떻게 쓰셨습....?


감사비 : 이 책을 내는 과정에서 유무형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저는 별도로 책을 보내드렸습니다. 삭막하게 말하자면 다음책을 내기 위한 큰 사업적 자산이 되고, 설령 회사를 말아먹어도 나를 챙겨주셨던 귀한 분들이니 이분들은 특별히 모셔야겠죠. 


임대료/기타 : 책이 좋은 점은 사무실 따로 필요없다는 겁니다. 책상과 노트북 하나/ 책 100권 쌓아둘 여유공간만 있으면 되죠. 그래서 일반주택 출판사 아니 커피숍 출판사가... 참 많아요. 단 저는 출판홍보...라기보다는 출판도 홍보하는 유튜브도 운영하기 때문에 데탑 + 마이크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R&D비용 : 그 외 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료비용, 다음책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까지 확보해야 하죠. 이 준비는 지금 쓰시는 책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준비하셔야 합니다. 



3. 이렇게 책을 만드는데는 400~600이 들어가고 1000부를 팔면 본전치기가 됩니다. 


아니 본전치기가 되도록 가격을 설정하셔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여러분이 접하는 책의 가격은 소매가이고

여러분이 서점에 납품해서 받는 돈은 이보다 적기 때문에 이 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산출해서 (사실 어느 사업이든 정확히 산출하긴 힘들죠) 원가를 50%선에서 맞춰야 합니다.


이러려면 책은 최소한 2000부를 팔아야 하죠. 하지만 이것도 책을 쓰는 여러분의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까지 회수해야 한다면 팔아야 하는 부수는 더 올라갑니다. 하지만 출판시장이 그렇게 활발하지가 않다는게 문제죠.


여러분의 책은 마진을 남길만큼 팔 수 있는 물건인가요?

원래 저 같은 경우엔 이를 강연으로 벌충했습니다. 강연은 정말 돈이 되는 분야라, 책이 잘 나오면 강연도 그만큼 쏠쏠하게 들어옵니다. 강연을 기획하시는 분들도 그 R&D를 시중의 책으로 하시거든요. 그런지라  첫 책을 냈을때도 중형차 한대 뽑을 정도로 강연이 몰렸죠. 문제는 첫 책이 2019년 세종도서가 되어서 2020년 1월부터 2월까지 강연요청이 50여건이 왔는데 


이게 다 코로나때문에 날아갔습...


네 그렇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강연이 쉽지 않습니다. 온라인 강연의 기회/단가는 더 낮죠. 


그렇다면 여러분은 책으로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가? 

기존 홍보문법이 통하지 않는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어떻게 책을 홍보해야 하는가?

어느 부분까지 외주를 주고 어느 부분까지 직접 할 것인가?


까지 감안하셔야 합니다. 

어렵죠? 그런데 모든 사업이 다 그래요. 


잊지 마시길, 책을 내는 것은 사업입니다. 그래도 다른 사업과는 달리 나이가 들어도 충분히 할 수 있는게 매력이지만요. 그래서 제가 이 강좌를 만든 겁니다. 


부산 교보문고 서점에서 인기도서가 되었습니다.그건 그렇고 어째 저자인 저보다 카피문구를 더 잘 뽑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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