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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공장장 Feb 01. 2021

한일해저터널, 절대 지으면 안되는 이유


#한일해저터널, #일본, #일본졸업, #부산항, #부산, #물류허브


한 예로 2019년 남북종전과정에서 일본은 유엔사에 '전력 제공국(Force provider)’이 될 것을 제안했다. 다른 형태의 시도도 있다. 한일 해저터널이 그것이다. 부산과 사가(佐賀)를 잇는 계획으로 한국이 경제성이 없다며 취소했지만, 일본은 끈질기게 이를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종전이 되어 남북한 간의 왕래가 자유로워지면, 부산이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핵심무역항이 되지만, 해저터널이 있으면 미국은 굳이 부산까지 갈 필요 없이 사가를 기점으로 삼아도 되기 때문이다. 미국에 수출한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일본졸업 중>


그렇찮아도 혹시 이런 일이 있을까봐 <일본졸업>에 적어놨던 내용인데 이걸 하자고 하는 사람이 나오네요.


한일 해저터널은 해서는 안됩니다.


한일해저터널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부터 일제가 대륙 진출차원에서 세웠던 플랜입니다. 즉 일본을 물류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기술력 문제때문에 무산되었고, 지금은 기술문제도 해결되어 일본이 전액부담까지 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가치가 커진 일본의 숙원사업이죠.


이유인 즉



1. 실용성이 없다

한일 해저터널은 단독으로는 한일간의 물류 이동 외에는 효용성이 없습니다. 이게 효용성이 생기려면 한중 해저터널도 같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문제는 중국이 항만을 갖추고 있는데 이 터널을 지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설령 백번 양보해서 이 터널을 지으면 그 항만의 산업 자체가 죽습니다. 중국 정부가 가뜩이나 경제도 안 좋아서 당 지지율이 빠지는 판에 이런 수를 둘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일해저터널은 일본과 한국간의 물류이동을 할 때만 쓰입니다.



2. 부산항, 부산신항의 무용지물화

프랑스의 칼레는 도버 해저터널이 생기는 순간, 거의 죽은 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유로와 영국을 잇는 물류의 기점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지요. 당연히 모든 물류는 더 저렴한 육상물류로 몰리게 됩니다.


설령 한일해저터널이 이득이라 쳐도 부산항, 부산신항 나아가 부산에는 그야말로 재앙입니다. 명견만리에서 말했듯 우리나라에서 저출산으로 인해 제일 먼저 소멸되는 도시가 부산항이라죠?


이런 상황에서 부산항의 물류조차 죽여놓으면 부산은 어쩌라고요? 한일해저터널의 경제적 효과라는 건 이에 참여하는 건설관련 인프라가 얻는 것일 뿐 부산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3. 종전이 되면, 부산항, 부산신항의 가치가 오를텐데 왜?

현재 모든 제조 물류는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이전했다가 지금은 동남아시아 국가 전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앞으로 떠오를 중요 생산거점이죠. 


심지어 LG의 가전도 인도네시아로 공장이 이전되었고, 다른 나라도 인도네시아에 앞다투어 공장을 짓고 있죠. 이렇게 만들어진 물류가 현재는 부산항, 시모노세키 두 군데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만약 종전이 된다면 부산항에 몰리는 물류가 압도적으로 늘어납니다. 왜냐하면 일본에는 일본에 수출/제조한 물량만 보내면 되는 반면, 부산항에는 러시아로 보낼 물류까지 보낼 수 있거든요. 도로를 따라서 운송하면 됩니다.


앞으로 종전이 되어 차로 러시아에 갈 날이 올지 안올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부산의 가치는 크게 뛰어오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터널을 뚫어버리면 부산항까지 갈 일이 없어요. 거리로도 시모노세키가 가깝고 일본에서 엄청난 특혜를 뿌린다면 그쪽으로 물류가 몰릴 수도 있습니다. 도버가 온갖 혜택을 줘서 칼레를 고사시켰듯이 말이죠.


그리고 현재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유럽부터 시작해서 (종전이 된다면) 부산까지 뻗게 되는 물류라인이 만들어진다면 일본이 유럽에 수출하는 물건, 반대로 유럽에서 일본으로 수입하는 물건도 이 루트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터널을 뚫어놓으면? 굳이 부산항을 이용할 필요 없이 모든 물류를 일본으로 수입할 수 있고, 일본의 상품을 부산항을 안 거치고 바로 보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래저래 부산에게 위험합니다.
적어도 일본에게 이롭고 한국에 불리합니다


한일해저터널은 한국에겐 비용편익비(B/C)가 맞지 않고 위험요소가 많은 반면, 일본에게는 비용편익비가 압도적으로 뛰어나고 앞으로 한반도의 지형이 변했을 때 일본이 물류 허브가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그래서 일본이 돈을 자기네가 더 부담해도 좋으니 짓자고 계속 조르는 거죠(아니 한 때는 전액 부담한다고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터널 지을 돈이 있으면, 차라리 중국, 북한과 잘 해서 물류라인 뚫는게 훨신 이득인 사업입니다. 그런데 왜 이 사업을 하자고 하는 거죠?


부산은 대륙으로 통하는 기점이 될 도시입니다.
나아가 유라시아 물류의 기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해저터널은 한국에겐 위험한 선택입니다.


교보문고 인기도서 선정, <일본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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