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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공장장 Mar 31. 2021

일본 학부모들은 역사왜곡을 어떻게 생각할까?

일본 학부모들은 역사왜곡을 어떻게 생각할까?

1. 일본이 모든 교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라는 사실을 싣습니다.



기사에는 독도 이야기만 나와 있지만 오른쪽 위를 보면 러시아의 영토도 자신들의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즉 기존의 영토분쟁이 있던 땅을 모두 일본 영토라고 한 것이죠. 

이렇게 소학교(한국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교과서까지 모든 교과서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표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일본 학부모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2. 이를 이해하려면 일본의 학구열부터 짚어보고 넘어가야 합니다.

일부 언론을 보면 일본은 꼭 대학을 안가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라라서

우리처럼 교육에 비정상적으로 돈을 쏟지 않는다라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럴리가 없죠, 일본의 학구열은 어찌보면 한국이상입니다.


이유인즉 일본에서는 소학교(초등학교) 못해도 중학교의 등급이 대학의 등급, 나아가서 취업 등급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부분 에스컬레이터 식으로 소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많은 대기업의 경우 일정 학벌이 되어야 지원할 수 있다는 불문율도 있죠.

대학가에 공식으로 돌고 있고 심지어 입사 설명회에서 그렇게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더 큰 모 일본계 대기업이 대학 입사설명회에서 대놓고 저런 말을 해서 물의를 빚은 적도 있죠).


마지막으로 이직을 하더라도 연봉이 크게 뛰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첫 직장의 급여가 앞으로의 급여를 정하기도 하죠. 

우리나라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영세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면 공채사원보다는 낮아도 꽤 급여가 오르지만 일본은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즉 일본은 한번 학벌이 정해지면 평생수입이 결정되는 사회입니다.
당연히 학부모들이 교육에 깐깐할 수 밖에 없죠.



3. 2005년 일본 후지산케이 그룹의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교과서를 내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채택율은 0.406%에 불과했죠. 이유인즉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셌던 겁니다.

왜곡교과서를 도입하면 우리 애 미래를 망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이죠.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훨신 지난 시점에서는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일본이 우경화 된 탓입니다


아베 총리가 집권한 시점부터 '헤이트스피치', 한국에 관련된 증오발언이 줄을 잇습니다. 

이에 대한 법안이 있긴 하지만 처벌조항이 없으므로 사실상 아무리 떠들어도 별 피해가 없죠. 

오히려 방송에 출연해서 두둑한 출연료를 받게 됩니다. 사실상 정부와 언론재벌이 '헤이트스피치'를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죠.


일본 사람들이 모두 저런 헤이트스피치에 귀를 기울이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헛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저런 헤이트스피치에 귀기울이면서 한국을 혐오하는 귀얇은 사람이 늘어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4. 일본 사람들은 하나의 흐름이 이어지면 거기를 타고 흘러가는 성향이 강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아니다 싶으면 거슬러 올라가는 고집이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사회 분위기가 우경화된다면 그 분위기를 따라갑니다.
왜곡했다면 이를 받아들여야 출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멍청해서가 아닙니다. 내 자녀가 이 사회에서 출세하기 위해서는 이 기조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총리가 극우고 정치인들이 이를 따르고 기업들이 이를 따르는데 개개인이 반항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 사회는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면 바로 정맞는 나라니까요.


앞으로 일본 사회는 더욱 우경화 될 겁니다.

그들이 어리석어서가 아닙니다. 일본 사회에서 출세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게 학부모들이 지금은 왜곡교과서를 반대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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