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식공장장 Aug 21. 2017

명견만리, 통찰력 키우는 자기개발서

나르사스 북리뷰 (2) 

1. 문재인 대통령께서 휴가기간에 읽으셔서 화제가 된 책. 사실 이렇게 화제가 되면 브런치 주인장의 속은 안 좋다. 왜냐하면 평소에 여기저기 소개하고 다닌 책인데, 이렇게 훌륭한 유명인사가 읽으면 책 전도를 못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유명세가 평범한 사람을 울리는 케이스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런 브런치 주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명견만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판매되고 있다. 알라딘에서 4권인 '새로운 사회'가 6월에 발매된 걸 확인하고 서점을 누비고 다녔는데 나온 것을 못 봤다. 설마 아직 안 나온 건가?



2. 브런치 주인은 MBA 졸업자 중 한 명으로써 MBA는 웃기는 학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경영학은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시점에서 미래의 방향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경영학이 최근에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한다.


'알쓸신잡'에서 정재승 교수께서 이야기한 대로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수명을 추월한 시대,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무수한 경영학 구루들이 책, 강연을 통해 미래를 이야기했지만 고스란히 틀렸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산업현장에서 1위를 하는 기업의 CEO도 예측을 틀리는 시대인데 학문면에서 접한 사람이 흐름을 놓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예측이 틀리는 것, 과연 우리와 관계가 없을까?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 대한 경고 중 하나였다.


3. 최근에 게임회사에 다니는 친구와 술을 한잔한 적이 있었다. 현재 모바일 게임 2위는 '소녀 전선'이라는 게임인데 기존의 모바일 게임과는 달리 돈을 내는 '과금'요소가 약하다. 그런데 이 게임이 2위를 해버린 것이다. 매출이 작은가? 매출 순위는 7위에 달한다. 굳이 돈을 낼 필요가 없는 게임인데 매출이 높은 것이다.


친구: 게임 콘텐츠도 평범하고, 운영도 평범하고, 방식이 특이한 것도 아냐. 이런 게임이 뜨는 건 이상한 거야.


계속 욕을 하길래 그래서 한마디 해줬다.


주인장: 그런 게임이 뜨면 그 현상을 들여다봐야지, 너희 회사가 준비하는 게임의 특성과 다르다고 비난만 하는 건 번지수가 틀리잖아? 왜 그 변화를 따라갈 생각은 안하지? 트렌드는 그쪽이 주도하고 있는데?


4. 이제 미래의 데이터가 쉽게 예측이 안된다. 왜냐하면 지금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은 그 학문분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가 서로 융합하면서 일어난다. 교육과 게임같이 양극단에 놓여있는 업종이 에듀 테크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머신러닝이라는 게임과 같은 교육을 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기존에는 생각도 못한 IT의 UX가 들어가고 있다. 관심 갖던 것이 아니냐고? 브런치 주인공이 자동차 회사에 IT기술 도입을 이야기했다가 무시당한 기억이 있다. 예전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자동차 시장의 태풍은 IT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5. 명견만리의 미덕은 이런 세상에 가이드가 된다는 것이다. 책의 특성상 한 가지 학문과 업종에 정통한 사람이 아닌 여러 가지를 경험한 사람이 쓴 내용이 주류이다. 이를 통찰력으로 풀어나간다. 이 통찰력이 사람들의 부족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출산율이 줄어들고 노인이 늘어난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그 전에는 출산율 저하, 노인인구 증가를 듣고 그냥 위험하구나 생각하던 사람들이 비로소 경악한다.


앞으로의 사회,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그 경험에서 결과를 끌어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방법은커녕 필요성도 모른다. 이런 시대에 명견만리는 이런 필요성을 이끌어내고, 통찰력을 훈련시켜준다. 어쩌면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자기계발서일 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명견만리 (明見萬厘) 책 이름 잘 지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사단장 죽이기와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