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 할 거야!!
며칠 전, 서랍 정리를 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편지를 발견했다.
아마도 부모님이 미국에 있는 나를 대신해 받아 내 서랍에 넣어두었을,
'김희남'이 '김희남'에게(혹은 '김희남'이 '히맨'에게) 쓴 편지.
관악산에 있던 '김희남'말이다.
PCT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하던 김희남이었다.
관악산에 오른 그가 지금의 히맨에게 쓴 편지였다.
창우형이 6개월 뒤였는지 3개월 뒤였는지 집 주소로 부치겠다며,
편지지를 나눠 주어 언 손으로 한 자 한 자 눌러썼던 그때가 생각난다.
(트레일로 보내서 그곳에서 읽었다면 또 어떤 느낌이었을까?)
결론적으로 그 '김희남'은 PCT하이커 '히맨'이 되었고,
스스로의 길 위에서 가장 빛나는 서른 살을 보냈다.
마치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듯한,
마법 같은 일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또 다른 미래의 김희남을 위해
다시 편지를 써보려 한다.
"안녕하니??"
"잘 하고 있니??"
"뭐하고 있니??"
"그게 정말 하고팠던 일이야??"
정말 가슴 뛰고 있길 바란다. 그 니가 하고 있다는 일 말이야...
혹시 PCT를 준비하고 있다면 준비하며 정말 힘든 일이 있다면,
PCT를 할까 말까 고민하며 망설이던 때를 생각해봐.
많은 것을 손에서 놓는 만큼 많은 것을 얻게 될 거야...
그건 어디서나 통하는 세상의 이치지...
지금 나는 관악산 정상에 있어... 좋아. 재밌어!!
지금 내 모습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을 거야.
지금 이 편지를 보고 있는 네가 그때 왜 그랬을까 후회하지 않았으면 해!!
힘들 때면 니 주변의 널 좋아하고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넌 김희남이야!! 아주! 멋진!!!

20150110_10:50
from 관악산의 김희남
20160307
by 히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