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가

앞으로의 인간의 길.

by 히맨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국 이후,

여기저기 앞다퉈 관련 다큐멘터리들이 쏟아졌고,

바둑에 대해 전혀 아는 바는 없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방송이 될 때마다 챙겨보았다.

그중 아마도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SBS스페셜<알파고 쇼크,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그중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부분.


"로봇 시대, 인공지능 시대에

이런 것이 인간의 길이구나"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상황을

인간은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는가"


"어떻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가

이건 기계는 못하거든요"


구본권(한겨레 사람과 디지털 연구소장)

20160320 SBS스페셜<알파고 쇼크,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中


이미 일어난 사건과 인간의 경험을 분석하여 최적의 수를 찾는다.

그 과정에서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수가 탄생한다.


<에디톨로지>에서 김정운 교수가 말했다. 이제 나올 것은 다 나왔다고.

그리고 창조란 이미 나온 것들의 재구성이라고.

창조. 그러니까 조합을 통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을,

인공지능이라 불리는 계산기가 대체하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된다면 인간은,

이미 경험한 것만을 평생 반복하며 변화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관성에 의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인간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게 된다면,

정말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기계에 점령당하고 마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기계가 해주고, 기계가 제안하는 그것에 몸을 내맡긴 인간에게,

자신의 생각과 가치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인공지능이라 불리는 그것의 계산 또한 이미 일어난 인간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인간의 경험이 없다면

계산 또한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20160321

남원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by 히맨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저 하고픈 일을 하며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