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인다 라는 것.
전철이 들어온다.
여느 때와 같이 객차는 거의 텅 비었다.
문이 열렸고 자연스레 맨 끝자리를 찾아 앉았다.
무언가 느껴져 고개를 돌려 보니,
우산이 있었다.
내가 가진 싸구려 우산보다 좋아 보이는 우산.
'누가 두고 갔구나'
우산을 넣을까 말까 고민한다.
그러다 괜한 오지랖에 분실물 센터에 맡길까 생각도 한다.
'그러면 주인이 찾아갈 수 있을까?'
'그럴 확률은 얼마나 될까?'
결국은 내 가방에 넣었다.
살짝 눈치를 보다가, 티 나지 않게.
글쎄 그리 횡재한 느낌은 아니다.
명품 우산이 아니라서 그런가?
사실 우산을 깜빡하고 안 챙긴 상황이라면,
주저 없이 챙겼을 거다.
그런데 내겐 이미 비를 충분히 막아 줄 우산이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두고 왔어야 했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건 나를 위한 우산일까?'
'내가 가진 것보다 별로였다면 땠을까?'
좋아 보인다 라는 것.
20160524_11:43
합정역에 내리다.
by 히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