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맨 Nov 21. 2016

나는 혼자 뒤처져 있는 것 같아

[영화] 걷기왕

'남들은 뭐라도 될 것 같은데,

나는 혼자 뒤처져 있는 것 같아'


학창 시절. 주변을 보면 다들 뭘 해도 잘 해낼 것 같고, 크면 대단한 일을 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뭐 하고 있는 거지?'


다들 무언가 하고 있고 잘 살아가고 있는 거 같은데 나만 정지되어 있고 꿈조차 없는 것 같아 불안했다. 이런 생각조차도 잠시뿐, 하루하루 그냥 버텼던 것 같다. 그래서 '이과니까 공대, 공대하면 기계과지!'하며 의지라는 것 없이 남들을 따라간 것도 같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와 멋지다! 쟤는 분명 뭔가 잘 될 것 같아!'

다들 스스로 원해서든 원하지 않든, 계속해서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와 비교되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곤 한다.

경보에서 제일 어려운 게 뭔지 알아?

뛰고 싶은 걸 참는 거야


열심히 뛰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그리고 앞서 가는 듯한 그들을 보자면 어떻게든 따라잡고 싶어 진다.

내 페이스는 흐트러지고 결국에는 쓰러진다.

그건 누굴 위한 길인가?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뭘 자꾸 참고 견디라고 하는 건데요!"


라고 말하는 이도 많이 봤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너도 하루하루 참고 견디고 있지 않은가?

그것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인지의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쓰러진 그녀에게 소리치는 사람들과...

이제 그만 하겠다는 그녀...

이 영화 <걷기왕>은 많은 걸 쿨하게 담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가라앉는 영상에 입혀진 삑사리가 난무하는 리코더 OST는 피식 ㅎ

- 엔딩에서는 친절하게 소지품 잘 챙기라는 노래를 불러준다 ㅎ

- 뒤늦게 깨달았다. '만복이=만보기'인 듯하다^^


20161102

[영화]걷기왕_★ x 3.5

by 히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