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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맨 Sep 24. 2016

아직 못 가본 길이 갈 길이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가슴이 뛰어서.

왜 그렇게 지도에 집착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그의 답이었다. 돈도 되지 않는 것을 뭐하러 하냐는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그가 지도에 미쳐 방방곡곡을 걸어다니며 느꼈을 뼈를 깎는 고통이 느껴졌다. 평생을 바친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지도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울부짖는 것은 당연하다.


지도는 백성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갖은 고생을 하며 만들어낸 것을 아무런 대가없이 백성을 위해 나누고자 했던 그의 모습에 지금 나의 고민과 감정들이 올려졌다.

그 길에 서기 위한 문턱을 낮추고 싶다 하며 최대한 아무런 대가없이 제공하고 싶다 생각하지만,

동시에 빚을 지고 있는 입장에서 앞으로 먹고 살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슬플 뿐이다.


마지막 대동여지도를 백성들 앞에 펼쳐 보이는 장면,

그리고 그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마지막을 알 수 없다는 자막.

나도 그렇게 잊혀지지는 않을까 겁난다. 모르겠다. 서럽게 울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눈물을 겨우 붙잡고 있었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나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을 놓지 말자는 다짐도 함께 한다.


꿈꾸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아직 못 가본 길이 갈 길이다.



20160913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x 3.5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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