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그 길을 이어 걷게 될 것이다.
PCT DAY#25 20150510
CS0384(Little Jimmy Campground, 617.77) to Hwy2C(Islip Saddle, 621.24) : 3.47km
1. 나는 완주가 목적이다.
갈비에 삼겹살에 김치찌개까지...
소화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배터지게 먹고 난 다음날.
이번엔 북미주한인산악회 분들이 단체로 응원을 오셨다.
김밥에 유부초밥에 컵라면을 또 배터지게 먹고...
이후 조 선배님은 당신 집에서 하루 쉬고 가라 하셨고, 짐을 싼 후 다같이 하산했다.
고수명 선배님 차량을 타고 복귀하면서 PCT코스 사전 답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고수명 선배님은 여기저기 소개를 해주시고 전체적인 PCT루트도 알려주셨다. 나는 한국에서의 산 하나도 기억하기 힘든데 어떻게 그 많은 길들을 아시는지 정말 대단하시다. 동시에 우리에게 짧은 한 구간을 건너 뛰어서 새로운 포인트에서 이어서 할 것을 추천하셨다. 산 하나를 넘어야 하는데 차로는 2분 정도면 되는 거리고, 경치도 볼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나는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희종이 형의 의견도 들어 봐야 했다. 아무래도 점프는 하고 싶어할 것 같아서, 차를 타고 돌아 가는 길에 그를 설득할 나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나는 생각했다. 내 가장 최우선 목표에 대해...
'나는 완주가 목적이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아닌,
선택이 가능한 상황에서,
편의를 위해 조금이라도 건너 뛴다면,
나에게 떳떳하지 못 할 것이며,
PCT 완주자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없을 것 같다.
고맙게도 희종이형은 모든 선택권을 내게 넘겼고,
내 선택에 따르기로 했다.
우리는 다시 그 길을 이어 걷게 될 것이다.
by 히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