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렸으면 버렸지, 자기는 안 버린다며…
PCT DAY#38 20150523
near RD0575(926.71) to Hamp Williams Pass(959.91) : 33.2km
1. ‘난 계속 열 받아 있다.’
2. ‘팔자 좋으네~’
나무 그늘 밑에서 배낭에 기대 누워 에너지 젤을 먹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한가로이 올려다 보며…
근데, 바람… 춥다;;
3. ‘오탐기가 달린 스틱을 발견했다!!’
희종이 형은 날 보자마자 걱정했다며 울먹;;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고 보니 어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
나는 3km 지점 이후에 나오는 로드에서 사이트를 찾아 보기로 하는 것으로 알았고, 그는 30km 지점까지 채운 후에 사이트를 찾는 것으로 이해했던 거다;;
내가 한참이 지나도 안 와서, 걱정이 돼서 다시 뒤로 돌아가기 까지 했단다;;
그리고 텐트도 잘 보이는 곳으로 로드 근처로 이동해서 쳤다는데…
하지만 그 때 난 이미 잠든 시간;;
나는 나 버린 줄 알았다고 그랬더니,
내가 버렸으면 버렸지, 자기는 안 버린다며…(울먹이며 ㅎㅎ)
소통의 문제로 생긴 일이기는 하나, 오해해서 조금 미안하긴 하다 ㅎ
앞으로 운행정보를 조금 더 빨리 명확히 주지시켜야 하겠다.
by 히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