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DAY#48

내 결정에 책임져야지…

by 히맨

PCT DAY#48 20150602

TR0736(1185.07) to near WA0751(1208.54) : 23.47km

1. 결국 Lone Pine 행을 포기했다.
어제 야간 운행의 피로 때문에 늦잠을 잤다. 텐트 문을 열어 제끼니 희종이 형은 Tent만 남겨놓고 모든 짐을 꾸린 상태였다.
혼자 먼저 출발해서 Lone Pine에 다녀와서 운행을 계속 하겠단다;;(정말 가고팠구나…)
나는,
- 그렇게 억지로 다녀올 필요가 있느냐, PCT에서 연락 안되는 건 당연하다(희종이 형은 계속 해서 LA분들께 연락을 드려야 한다고 했다.) 그 분들도 이해하실 거고 오히려 그렇게 일부러 연락을 위해 PCT를 벗어나는 것은 반기지 않을 거다, 어제 야간 운행의 피로가 있는데 휴식을 취하지 않고 거기 다녀 오는 건 무리한 행동이다 -
이렇게 어제 생각했던, 그리고 정리했던 반박 멘트들을 날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야 한다면 말리지 않겠다. 다녀오라 했다.
형은 잠깐 생각하더니 이내 Lone Pine 행을 포기했다. 나는 속으로 설득에 성공한 것 같아 기뻤다.
형은 할 게 없어서 심심하단다. 나는 맨날 잠만 자고 안 놀아줘서 다른 애들이랑 놀고, 딱히 할 게 없단다.
나보고 좀 놀아 달란다…;;
음… 그렇다.
나는 운행을 마치거나, 제로데이 등등 쉬는 시간에 대부분 Tent를 떠나지 않고 먹고 자고, 가끔은 정리도 하고 혼자 보내는 편이다.
형이 어디 둘러보자, 가보자 해도 귀찮아서 잘 안 움직인다.
그 점은 참 미안한 부분이다… 조금 노력은 해봐야겠다.
하지만 내 휴식은… 중요하다^^;;

2. 그녀의 PCT가 끝났다.
Sparkle…
Lake Isabella Mcdonald에서 처음 만나고 엄청 반가웠는데~ (Section Hiker라 해서 아쉽기도 했지만…)
조금 느리고 소심한 듯 하지만 여자 혼자서 이런 모험(?)을 떠나기 쉽지 않았을텐데, 심지어 여행 경험은 좀 있으나 Hiking 경험은 전무한 상태에서 무작정 떠난 용기가 대단하다.
Kennedy Meadows Store에서의 맥주 Party 등등 좀 늦기는 했으나 우리가 있는 곳으로 곧 잘 따라 와서 즐거운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즐거웠어^^
- 그녀는 PCT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3. 내 결정에 책임져야지…
휘트니 등반을 운행 일정에 포함하지 않고 단순히 다음 보급지인 Muir Trail Ranch까지의 거리만 보고 식량을 챙긴 것이 문제가 되어버렸다.
앞으로 4~5일간 아껴 먹으며 굶주림을 버텨가며 운행해야 하는 것이 걱정이다.
형이 제안한 여러 가지 안들...
내일 바로 마을 Lone Pine으로 가자 / 휘트니 내려와서 Lone Pine 가자 / 휘트니 내려와서 근처 Store 히치하이킹 하자 / 그냥 가자 등등
그 중에 나는 그냥 가서 부딪히는 것을 선택했다. 형은 언제나 내 선택에 따르겠다는…;;
어쨌건 그냥 가보는 걸로!!
만약 잘 못 된다면(?) 그건 내 선택에 따른 결과이니 내가 책임져야지…
참 어깨가 무겁다…(실제로도;;)

4. 베르베르 Style의 전개!!
PCT에서의 사건들을 이야기로 구성하면서 중간에 DAY별 일기(느낌, 생각)를 조화롭게 삽입하는 형태로 책을 쓰면 좋을 것 같다.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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