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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맨 Jul 03. 2021

내가 이정도로 여름에 약했던가?

He-Man's JUN 2021

He-Man's JUN 2021


RUNNING / 102.2K

HIKING / 82.3K

PULL UP / 317


RUNNING

2020년 1월 이후 제일 적게 달린 달이자 200K 미만으로 달린 두 번째 달이 되었다. 일주일 간 두 번에 걸쳐 제주도에 다녀오는 일정 덕에 러닝 마일리지 채우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6월이 며칠 남지 않은 순간까지 50K도 달리지 못했지만 믿는 구석은 있었다. 이미 마음먹고 있던 서울둘레길 157K 논스톱을 성공하면 마일리지도 목표대로 채울 수 있었다. 적당한 디데이를 계속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더 더워지기 전에 실행할 생각이었다. 급한 마음으로 강행했고 결국 54K에서 포기했다. 집에서 달려 나가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달려 돌아오는 게 목표였는데, 15시간 만에 흔들리는 지하철에 실려 돌아가는 신세가 되었다. 불수사도북의 고향(?)과도 같은 화랑대역에서 처음으로 하차가 아닌 탑승... 몸과 마음은 물론 장비 및 보급 준비까지 모든 게 성급했다. 25K 쯤부터 쥐가 날듯 말듯하더니, 급기야 후반에는 길에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온 몸의 근육이 정신없이 웨이브를 쳤다. 발목에 쥐가 나보긴 처음이었는데 와 이건 또 다른 세계(?)였다. 5월 말에 겪은 탈수 이후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은 느낌. 충분한 급수와 관련 약품까지 수시로 섭취했으나, 햄버거 하나를 다 못 먹고 남길 정도로 소화가 안 되는 걸 봤을 때 몸에서 제대로 받아주지 못한 것 같았다.

내가 이정도로 여름에 약했던가? 날이 더워질수록 무기력감이 가중되고 있다. 온 몸에 쉽게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하철서 메스꺼움을 참으며 돌아가는 길에는 멘탈이 아주 바닥까지 닿았는데, 다음날 금새 또 회복되면서 오히려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가을 대회를 목표로 다시 일어나야지!

쾌적한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그리고 포인트 훈련 겸 트랙에서 좀 뛰고 싶어 스파이더 스프린트 클래스를 신청했다.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참, JTBC 서울둘레길 대회기간이 7월 31일까지다. 그 안에 남은 구간을 모두 달릴 예정이다. 2회에 걸쳐 나눠 달릴까 하는데, 어쩌면 한 방에 달릴 수도 있다.     


HIKING

제주에서 내가 케어해야 할 열정적인 팀을 만난 덕분에 하이킹 거리는 적지 않았다. 사라오름을 포함 종일 3일간 아주 열심히 돌아다녔다.

내포문화숲길로 짧은 백패킹을 다녀왔다. 정말 오랜만에 배낭을 메고 산을 천천히 걸었다. 매우 관리가 잘 되어 걷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길은 난이도도 높지 않아 달리기에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절 뒤편 잔디에 텐트를 친 후 스님과 함께 했던 시간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길도 모두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혹은 한번 뛰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제주에서는 좀 쉬엄쉬엄 가나 싶었지만... 이전 팀보다 더욱 불타는 열정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그래도 덕분에 거의 2년 만에 백록담을 보고 사라오름까지 들른 후 내려왔다. 피곤했지만 제주에 있는 내내 날이 좋아 좋았다!


PULL UP

풀업 회수는 무려 2년 10개월만의 최저치. 할 말이 없다...          


- 제주에서 첫 MTB 및 전기자전거 경험. 어후 한라산 둘레길 그 바위 길을 자전거로 가게 될 줄은... 다음엔 제대로 배우면서 타보고 싶다!


- 어딜 가든 뛰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행가면 해변이나 한번 달려야지’하고선 침대에 늘어지는 히맨. 일과 함께 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이미 사우디에서 시간 쪼개 운동하다 태어나 처음 운동에 질려버린...


-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차곡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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