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신,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중에서
"나는 변하지 않았는데 너는 변하였구나
그러니 우리
처음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거구나
갈기갈기 찢어진 그리움을 너는 모르는구나
수천번 네 이름을 부르며
그토록 긴 시간을 통과했는데
나 없이 너는 혼자 그렇게 아름다웠구나"
- 황경신,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중에서
새벽에 잠을 자려 누웠는데
문득 언젠가의 오늘,
그 새벽이 기억났어요.
정말 마지막이었어요.
슬프지도 않았고
아프지도 않았고
그저 후련함만이 가득하던 안녕.
그 새벽을 건너 맞이한 파란 하늘을 보고
드디어 나는 행복하다,
하고 생각했어요.
아직 많이 춥던 날이었지만
온 집안 구석구석을 있는 힘껏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가 남겼던 노래처럼
그 마음이 거짓이었는지 아니었는지요.
그러나
이제 더이상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돌아볼 수 있을만큼
기억할 수 있을만큼
시간을 흘려보내고
추억을 떠나보내고
저도 이렇게 많이 행복해졌으니
이제 그걸로 충분합니다.
행복하세요, 오늘도.
부디.
당신, 그리고 나.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