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봄날은 간다' 중에서
살면서
절대 겪고 싶지 않았던 고통들을 겪고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성장통을 앓게 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가지요.
자꾸만 거울이 보기 싫어진다던
어른들의 말씀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거울을 보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건
주름이 들고 나이 들어버린
우리의 겉모습 때문이 아니더군요.
그건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그래서 미래를 꿈꾸기 보다
꿈꾸던 과거의 모습을 추억하는
자신의 눈과 마주하는 것이
너무 슬퍼서가 아니었을까요.
그냥 가끔씩,
아무 것도 모르고
울기도 웃기도 잘하던
먼 옛날의 어느 때가
참으로 그리운 날이 있지요.
오늘은 아마도 그런 날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런 오늘도 제 긴 삶의 한 과정이겠죠.
오늘이 지나가면 내일은 나아지겠죠.
내일은 부디
아직 먼 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 있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