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오늘, 조금씩 또 어른

노희경, '봄날은 간다' 중에서

by hearida

"당시엔 그 상황이 너무도 서러워

코 끝이 빨개지도록 울었었는데

이제 그 추억은 그저 멋쩍을 뿐이다.

인생을 살면서

절대 잊혀질 것 같지 않은 장면들이 잊혀지고

절대 용서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용서되면서

우리는 여자로 혹은 남자로 성장한다.

누구는 그러한 상황을

성숙이라고도 하고 타락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나는

다만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 노희경, '봄날은 간다' 중에서


LrMobile2212-2015-101012878343125094.jpeg Firenze, Italy

살면서

절대 겪고 싶지 않았던 고통들을 겪고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들을 알게 되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성장통을 앓게 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가지요.


자꾸만 거울이 보기 싫어진다던

어른들의 말씀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거울을 보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건

주름이 들고 나이 들어버

우리의 겉모습 때문이 아니더군요.


그건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그래서 미래를 꿈꾸기 보다

꿈꾸던 과거의 모습을 추억하는

자신의 눈과 마주하는 것

너무 슬퍼서가 아니었을까요.


그냥 가끔씩,

아무 것도 모르고

울기도 웃기도 잘하던

먼 옛날의 어느 때

참으로 그리운 날이 있지요.


오늘은 아마도 그런 날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런 오늘도 제 긴 삶의 한 과정이겠죠.

늘이 지나가면 내일은 나아지겠죠.

내일은 부디

아직 먼 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 있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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