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ka, Japan
일본에서 살 때 우스갯소리로
일본의 공기에는
짭조름한 간장 냄새가 섞여 있다고
종종 말하곤 했다.
참 무드 없는 말이긴 한데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 때나
잠시 한국에 다녀와 일본 공항에 도착했을 때
깊이 들이쉰 숨 사이로 옅은 간장 냄새가 코 끝을 스치곤 했으니까.
오랜만의 오사카.
비행기에서 내려 '아, 간장 냄새'라고 하니
곁에 있던 남자 친구가 웃더니
가볍게 면박을 준다.
'그런 게 어딨어!'
'진짠데, 치-'
입술을 비쭉거리다
문득 서로의 코끝에만 머물러
타인은 결코 알 수 없는 냄새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예를 들면,
토라진 척하는 제 이마를 톡 두드리고
환하게 웃어주는 이 남자의
따뜻한 냄새, 같은 것.
깊이 숨을 들이쉰다.
나만이 맡을 수 있는 냄새가
세상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내게도 냄새가 있다면 부디 따스하기를 소망하면서.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