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리,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중에서
"살아도 살아도 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 툭하면 상처받고 툭하면 우는 우리가 어른이라니. 어쩌면 우리는 평생 아이지만, 세상이 '너는 이제 어른'이라고 귀띔해준 걸 그냥 철석같이 믿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어른이니까 짊어져야 한다고. 어른이니까 희생해야 한다고. 어른이니까 살아가야 한다고. 그런 무거운 말들에 기꺼이 고개를 끄덕이고 묵묵히 살아갈 때,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된다."
- 고수리,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중에서
아직도
여전히 어린아이인 것만 같은데
어느 사이인가
아는 것은 모르는 척
모르는 것은 아는 척
힘들어도 안 힘든 척
슬퍼도 즐거운 척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이렇게 척하는 것들만 늘어
어깨에 휘장처럼 길게 달고서는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어버렸네요.
언제나 지친 마음을 안고
무거운 걸음을 옮기며 하루를 시작하지만,
어쩌면 오늘마저
또 하나의 생채기가 더해지는
그런 하루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마음보다 키가 먼저 자라
어른이라는 이름표를 달아버린 우리.
너무 슬퍼하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혼자가 아니니.
길을 가면 무수히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
그들 역시
어쩔 수 없이 커버린 어른이일 뿐이니.
그러니 홀로 슬퍼하진 않았으면 해요.
우리가 서로
상처에 빠알간 약을 바르듯
그렇게 보다듬고
어깨를 두드리고
미소 지어준다면
그럼 쓰린 마음도 조금은 아물지 않을까요.
저는 오늘
그런 하루를 살아보려고 해요.
부디 오늘,
행복하기를.
상처받지 않기를.
당신의 하루에 햇살이 반짝, 비추길.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