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신,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중에서
"우리는 서로 깊이 사랑했고 많은 날들을 사랑에 잠겨 보냈다.
나는 무척 행복했지만 나는 밤마다 니가 떠나는 꿈을 꾸었다.
시간은 흐르고 너는 나로 인해 가끔 힘들어 했다.
어느날 너는 내 손을 잡고 니가 무언가를 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의 눈이 자꾸만 그것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너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나는 니가 잊고 있었던 것을 찾기 위해
혹은 잊고 있었던 것을 영원히 잊기 위해 떠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니가 잊고 있는 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끝내 말하지 못했다."
- 황경신,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중에서
예전 일기를 읽다보니
'아침에는 기대로 눈뜨고, 밤에는 고통으로 잠든다'
이런 글이 써 있었어요.
그때 첫 남자친구와 인생의 첫 이별을 겪은 직후였거든요.
이제는
그 사람도
그와 나누었던 사랑도
함께했던 추억도
좋았던 기억도
가슴을 치던 아픔도
모두 다 지워졌어요.
상처도 다 아물었지요.
그런데
아직도 여전히
그 자리에
흉터만은 그대로 남아있어요.
그저
아주 많이 옅어졌을 뿐입니다.
다행히 지금은
좋은 사람이 곁에 있지만
헤아릴 수 없는 행복 속에서
그래도 여전히
사랑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쌓이면
지금의 제 마음을 알게 될까요?
그 때의 그 마음을
이제야 조금은 알 수 있듯이.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는 오늘.
행복하세요.
부디 담뿍.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