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그 순간 흩뿌려진, 우리 생의 한줌이

- 최갑수,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중에서

by hearida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여행했던 그 길들을 다시 지나갈 수 있을까.


그날의 아득하던 구름과 빗방울이 내려앉던 바다와

햇빛이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의 창가.

그리고 우리 이마 위에서 빛나던 무수한 별들.

우리가 기억하는 찬란한 그 순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시간은 반드시 1초에 1초씩, 1시간에 1시간씩.

하루에 하루씩 앞으로 나아가지만

아, 우리가 지나왔던 음악같은 장면들.


우리 생의 한줌을

우리가 지나왔던 길과 시간 위에 조금씩 뿌려놓고 있는 것.

여행은, 혹은 삶은."


- 최갑수,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중에서



째깍째깍.

시간은 참 똑부러지는 녀석입니다.


봐주는 일도 없이

게으름 피는 일도 없이


매일매일 그렇게

딱 정해진 만큼

성실하게 자신의 강을 건너가네요.


우리는

시간의 초침을 타고

삶을 여행하는 여행자같아요.


그 여행은

가끔은 레몬처럼 시고

때로는 고추처럼 맵고

이따금 생강처럼 아리고


그래

속까지 얼얼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썩 괜찮은 여행인 것 같아요.


시간의 강을 타고 흘러가는

삶이라는 미지의 여행.


앞으로 어떤 세계를 마주할지

그 끝에 보이는 풍경은 어떨지

알 수 없기에 더 설레이는

그런 여행이요.


오늘도 그 여행 속에서

부디 아름다운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기를.

그 순간 흩뿌려진 우리 생의 한줌이

반짝반짝 빛나기를.


오늘도 담뿍,

행복한 하루 보내길.


Paris, France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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