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부디 이 하루, 반짝반짝

-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중에서

by hearida

"살아오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영어 가정법 문장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배웠고

3차 방정식을 그래프로 옮기는 법도 배웠다.

하지만 내가 배운 가장 소중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일 수 있는지 알게 된 일이다.

내 안에는 많은 빛이 숨어 있다는 것.

어디까지나 지금의 나란

그 빛의 극히 일부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일이다."


-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중에서


저는 공부를 꽤 오래했어요.

원래 공부는 그리 특기가 아니었는데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이상하게 참 많이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

배운게 제법 많이 있어요.


물론 보여지는 것들도 많죠.

졸업장도 그럴테고

학문적인 것들

외국어같은 것도 있고요.


그런데 사실

정말 제 안에 남는 건

그것들과는 조금 다른 듯 해요.


나의 편협함

지독한 외로움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

낯선 이들과의 소통

지치지 않고 했던 무수 생각들...

이런 것들이 더 많이 떠올라요.


아마 이때 경험했던 시간의 많은 부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나라는 사람

참 많이 모자라고 못났지만

그만

나아질 수 있는 무수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거든요.


우리 모두 그렇겠죠.

아직 미처 꺼내지 못한

수많은 빛이

저마다의 마음 속에 숨어 있겠죠.


오늘도

뜨거운 햇빛에 세상은 이글이글 타오르지만

마음 속 더 큰 빛으로 햇빛을 이겨냈으면.


부디 이 하루,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이기를.

오늘도 담뿍 행복하기를.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60609092125_0_filter.jpeg Madrid, Spain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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