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곧, 다시 너른 바다로

정호승, '고래를 위하여'

by hearida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 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 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 정호승, '고래를 위하여'

오늘
마음 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들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제 마음 속을 들여다 보았어요.

지금은
잿빛 바다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바다.
제 안의 고래도
갈 길을 잃고 말았어요.

때론 자기에게 실망도 하고
가끔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가끔은 우울하고 속상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금방 회복할 수만 있다면.
좌절했다가도 금방 일어설 수 있는 힘만 있다면
어떤 힘든 순간도 두렵지 않을 거에요.

괜찮아요.
곧 다시 너른 바다로 나아가겠죠.
지금은 잠시
수면 위로 올라
따스한 낮의 태양과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보며
제 길을 찾아야겠어요.

오늘도 부디, 길 위에서 가득 행복하시길.


Nerja, Spain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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