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외수, '흐린 세상 건너기' 중에서
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지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 장쯤은 받을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다
- 이외수, '흐린 세상 건너기' 중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서서히
이런 예감을 묻어두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게 아닐런지
아픈 낭만을
무덤덤한 마음으로
덮고 사는 것은 아닐런지
그럼에도
오늘처럼 비의 숨결이
대지를 덮은 날에는
그리워할 무언가를
그리워해야함을
그리고
그 그리움으로
다시 마음이 따뜻해질거라
그렇게 믿어볼 밖에
오늘도
내리는 비처럼
촉촉한 마음이 함께하기를
행복하세요, 오늘도.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