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중에서
"나이를 먹는 것 자체는 그다지 겁나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떤 한 시기에 달성되어야 할 것이 달성되지 못한 채
그 시기가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다.
나는 정말 알알하게
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생의 시간을
자신의 손으로 쥐고 싶다."
-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중에서
요즘은
정말 성실히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고민도 하고 좌절도 하지만
잠을 많이 자고
몸을 편히 누이고 있을 때보다
제 눈이 더 반짝이고 있다는 걸 느껴요.
저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하고 있던
제 안의 에너지가
마구마구 발산되고 있는 중입니다.
누군가는,
아니 많은 사람들이
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어요.
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건 아닌지
저 자신조차도 제게 매일 물어보면서
부딪히고 깨지며 아파하고 있는 걸요.
하지만 저는,
나이를 먹어 주름이 늘고
그래서 슬픈 것보다요.
그걸 핑계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 하고
좋아하는 걸 미루고 덮어두고 살아야 하는
그런 삶이 더 슬프고 더 두려워요
사람들 말처럼
인생은
꽃길이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제가 걷는 길이
메마른 가시밭길이라면
한걸음씩 걸으며
가시를 뽑고 물을 줘서
그 길에 꽃을 심어 가고 싶어요.
지금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 작더라도
저는
제 안의 작은 꽃씨가 지닌 가능성을 믿어볼래요.
어느새
이렇게 짙은 여름이
또 성큼 다가왔어요
이 계절이 지나면
낙엽 지는 가을지나
하얀 눈으로 덮이는 날도 오겠죠.
그 계절마저 다시 가고 새로운 계절이 돌아와
따스한 봄바람이 살랑거릴 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보려해요.
그럼
세상을 덮은 푸른 새싹만큼
제 안의 꽃씨도 고운 싹을 피우지 않을까요.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빛을
가득 담아 마음에 보냅니다.
오늘도 담뿍, 행복하세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