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혜원, '가장 외로운 날엔'
모두 다 제멋대로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 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없이 사심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에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 용혜원, '가장 외로운 날엔'
몇 년 전 일기에
이 시를 읽고 쓴 글이 있더라고요.
"가장 외로운 날에
가장 힘든 날에
가장 눈물나는 날에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어서
오늘도 나는
이렇게 나를 만난다.
가장 외로운 날에."
지금도 저는
힘든 순간이면
혼자만의 동굴로 들어가버리곤 합니다.
누구도 이 고통을 나눠들 수 없다는
혹은
누군가에게 내 고통마저 지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끙끙앓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끄럽다는
또는
그런 내 모습이 바보같아 보일 것만 같다는 생각.
그런 생각들이
외로운 날이면
제 앞을 가로막고는 해요.
하지만
살아보니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
가장 위로가 되는 건
역시 사람입니다.
상대방과 두 눈을 맞추고
두 손을 맞잡고
온기를 나누며
혼자가 아니라는 확인을 하는 것.
그것만큼 좋은 건 없더군요.
가만히 둘러보면
우리를 소중히 하는
누군가 한명은 있을 거에요.
언제든 붙잡을 수 있도록
한 손을 내어둔 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죠.
혼자서 책임지고
살아내어야 하는 인생이지만
함께 걸어갔으면 합니다.
저도 잘 못하는 일이지만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고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그렇게 오늘도 함께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부디, 누구도 외롭지 않기를.
꿈처럼 행복하기를.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9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