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어둠의 터널도, 언젠가 그 끝이 보일 거예요

- 미나토 가나에, '꽃 사슬' 중에서

by hearida

"운다고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어. 시시한 문제로 늘 훌쩍거렸던 내게 어머니는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래도 눈앞에서 펑펑 울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는 말씀도."


- 미나토 가나에, '꽃 사슬' 중에서



추석이 벌써 코 앞으로 다가왔어요.

설날이 어제였던 것 같은데

시간이 마음보다 너무 서둘러 걷는 요즘입니다.


여러분의 요즘은 어떠세요?

매일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

그런 기분 좋은 순간만 가득한 날들인가요?


감히 생각하건대,

아마도 분명,

그렇지는 않았을 거예요.


힘든 순간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

그리고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까지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다 있었을 거예요.

물론 저도 그렇고요.


살면서 피하고 싶은 일들이 있잖아요.

달갑지 않은 만남도 있고

고통스러운 선택의 순간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외면할 수만은 없는 그 모든 것.

그래서 자꾸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그 모든 날.


예전에 저희 엄마가

제가 한창 마음을 못 잡고 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게 너의 삶이라는 걸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던지

아니면 평생 그렇게 고통스럽게 네가 만든 지옥에서 살던지

그건 너의 선택이다"


냉정하게 얘기하는 엄마가 서운하기도 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니

다 맞는 말이었어요.


매정한 현실 앞에서

늘 불평하거나 슬퍼하며 눈물만 흘려서는

아무것도 나아지는 게 없겠죠.


앞으로 씩씩하게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면

영원할 것처럼 이어진 어둡고 힘든 터널의 끝에

언젠가는 닿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오늘 하루도,

앞으로 고! 고고!!

신나게 걸어가요, 우리.


당신이 걷는 오늘의 길에 부디,

고운 꽃이 만발하기를.

푸르른 나무 무성하기를.


무엇보다

당신이 무심코 떨어뜨린 눈물 한 방울 닦아줄

소중한 이가 곁에 함께 하기를.


담뿍, 행복하세요.

언제나,

언제나요. :)




Budva, Montenegro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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