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즈쿠이 슈스케, '클로즈드 노트' 중에서
어느 날 아침, 아무도 없는 타지의 차가운 침대에서 눈을 떴는데 꼭 세상천지에 저 혼자인 것만 같았어요.
외로움이 너무 지독하고 지겨웠던 날.
무작정 신발을 구겨 신고 공항으로 달려갔지요.
사람들 오고 가는 공항 한 귀퉁이에 앉아 그저 엉엉 울기만 하던 그날을 아직도 선명히 기억합니다.
그때는 살던 곳으로 돌아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결코 외롭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매일 다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요.
외로움이 끝나는 그 날을.
하지만 외로움은 어느 장소나 시간, 혹은 누군가의 곁이라 해서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익숙한 장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이따금씩, 때로는 자주 그렇게 한없이 외로워지곤 했어요.
그제야 알게 됐어요.
외로움이란 그림자 같은 것.
영원히 함께하는 것.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생기듯 살아 있는 한 외로움은 늘 찾아오는 것.
그러니 외로워질 때마다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사는 동안 이 외로움은 당연하니까요.
외롭다 느껴질 때면
아, 나는 이렇게 살아있구나.
이 넓은 세상에 나 홀로 이렇게 잘 살아있구나.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외로움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요.
예를 들어, 글을 쓰거나 창 밖을 바라보거나 지난 것들을 추억하는 그런 일들.
만약 지금 외롭다면 우리는 홀로 꿋꿋이 잘 살아있는 것.
그러니 외로운 날엔 외로울 때만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요?
아무쪼록 외로움이 너무 자주 다녀가지는 않았으면.
설령 외로움이 우리를 찾는 날에도 슬픔만이 가득한 하루가 되지 않기를.
부디 당신의 하루가 따스하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9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