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아직 마른 우리의 청춘에, 단비가

- 김난주, '리틀 바이 리틀' 역자 후기 중에서

by hearida

"척박하고 메말라 있지만,

그래도 청춘은 청춘이다.


버릴 것은 버려지고, 맞아들여질 것은 맞아들여지고,

모든 것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청춘이 녹아든다."


- 김난주, '리틀 바이 리틀' 역자 후기 중에서



바람이 차네요.

바람 끝에 비가 묻어있어요.


비는 싫지만

비의 느낌은 좋아합니다.


비를 맞는 건 싫지만

비를 맞은 것들은 좋아해요.


이를테면,

거리

나뭇잎

유리창.


그리고

청춘,

같은 것들.


살아있는

모든 곳에 비가 내려

작은 마음을 적십니다.


지금은 척박하고 메마른 땅,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곳일지라도

청춘은 청춘이니까.


아직은

작은 생명 하나 보이지 않는다 해도

부서질 듯 메말라 갈라진 틈이 벌어져 있다 해도


언젠가 비는 내려와

촉촉한 마음 대지에

싹이 트고 꽃이 피는 날도 올 거예요.


이것은 아마

청춘이기에 가질 수 있는 꿈,

혹은 희망.


아니, 어쩌면

꿈과 희망을 가진 모든 곳에

청춘이 녹아드는 거겠죠.


아직 마른 우리의 청춘에

곧 단비가 오기를.

청춘은 청춘으로 아름답기를.


오늘도 담뿍, 행복하세요. :)



Granada, Spain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keyword
hearida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프로필
팔로워 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