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인 오스틴, '이성과 감성' 중에서
이십 대의 저를 되돌아보면
늘
사랑에 목말랐던 기억부터 떠올라요.
제 안의 갈증을
누군가로부터 채우기 위해
저는 타인의 우물 속에
하염없이
제 두레박을 내려보내곤 했어요.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깊은 우물을 품고 사는지...
제가 지닌 모든 줄을 다 내어
그 깊은 속으로 내려보내도,
끝내
상대의 우물 끝에
닿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어요.
그럴수록 조급해졌습니다.
쓸데없는 친절과
불필요한 말들과
의미 없는 자랑을
시장 바닥에 내놓은 물건처럼 늘어놓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제 자신을
얼마나 비난하고 꾸짖었는지...
하지만 결국
제 안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은
저뿐이었어요.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제가 원하는 일들을 하기 시작하면서
제 그 타는 갈증도
조금씩 조금씩 사그러 들었습니다.
또,
기꺼이 저에게 물을 나누어주는
마음 좋은 우물의 주인도 만나게 됐어요.
사랑은 아픔이 아니라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가 밀려옵니다.
어쨌든,
만약 지금 이 순간에
저처럼 목이 마른 사람이 있다면
참지 마시길.
깊이를 알 수 없는
타인의 우물 앞에서
너무 오래 헤매진 마시길.
대신
당신의 우물을 채워주세요.
그게 무엇이든.
설령
그것이 그저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라도.
오늘도 부디
행복하세요, 담뿍.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