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네스뵈, '아들' 중에서
최근 몇 달은
추리 소설에 푹 빠져 사는 것 같아요.
특히나 저 새하얀 먼 나라,
북유럽 쪽 이야기들이
자꾸 제 손을 잡아당기네요.
'요 네스뵈'는
그중에서도 요즘
제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가입니다.
몇 권을 제외하고는
책 분량이 아주 만만치 않은데요.
저는 이상하게
그런 두꺼운 책들만 보면
정복이라 해야 할지
도전이라 해야 할지
자꾸 열어보고 읽어보고 싶어 져요.
이 사람,
경제학자이자 저널리스트에 성공한 뮤지션이기도 하고요.
동화까지 썼답니다.
세상엔 참 다재다능한 사람이 많기도 하죠.
물론 작가로서의 재능도 아주 뛰어나서
쓰는 책마다
사람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요.
저만해도
무심코 집어 든 최신작 '바퀴벌레'를 시작으로
'스노우맨', '레드브레스트'를 줄줄이 읽었고요.
오늘의 저 문장이 들어 있는 '아들' 뒤로
두툼한 몸집의 '네메시스'와 '레오파드'가
책장에서 제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요.
'아들'은
어제저녁을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정신없이 읽다가 고개를 드니
새벽 4시 20분이었어요.
그렇게 책 한 권으로
한 밤이 다 지나버렸죠, 뭐.
사실 저,
잠을 잘 못 자거든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게 버릇이 되어 버렸는데
그 후로 서른이 넘을 때까지
하루 네 시간 이상 잔 날이 별로 없어요.
한창 공부하고 회사 다니고
그렇게 바쁠 때는
그 습관이 참 좋았거든요.
며칠 안 자도 다크서클도 안 생기고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는
잠이 들고 싶어도 잠들지 못했어요.
잠들지 못하고 침대에 누우면
세상의 온갖 불행이 저에게 다가올 것 같기도 하고
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고생하다
작년부터는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수면 장애, 불면 장애, 만성 우울이라는
공식적인! 병명을 지니게 되었고요.
그에 맞는 처방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훨씬 편히 잠들 수 있게 됐어요.
저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 깊은 곳에 숨겨진
생채기를 발견할 수 있어서요.
더 오랫동안 앓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그건,
몸이 아픈 것처럼
마음이 아픈 것뿐이니까요.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먹듯
마음이 아프면 마음의 약을 먹는 거죠.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거나 혹은 듣는 게
너무 힘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도 저는
저희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남자 친구와도
편하게 이 얘기들을 나눌 수 있어요.
코감기에 걸려서 콧물이 줄줄 흐르면
코를 닦아 주면서 '지지-'하고 놀리듯이
제 사람들하고는
이 주제로 농담도 하고 장난도 쳐요.
그러니까
병원에 간 덕분에
진짜 좋은 명약을 얻은 거죠.
처방전에 적혀 있지 않은 것,
바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사랑이요.
가족의 사랑이
친구의 사랑이
연인의 사랑이
제 몸과 마음을 폭 감싸
다스하고 포근하게 해 줍니다.
매일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요.
그러니
사랑한다는 말,
아끼지 마세요.
소중한 사람에게 매일
"사랑해" 하고
속삭여주세요.
그 사랑이
당신 곁의 누군가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약이
무엇보다 힘센 응원이
무엇보다 귀한 보물이 되어 줄 거예요.
저도,
오늘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온 마음을 다해 말하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소중한 당신,
오늘도 부디
담뿍 사랑받고 담뿍 행복하시길.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