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레에다 히로카즈, '걷는 듯 천천히' 중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걸어도 걸어도'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보고
조금씩 기억되기 시작하더니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완전히 제 마음속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책방에서 이 책을 보자마자
선뜻 집어 들었는데요.
과연,
영화만큼이나
글도 참 잘 쓰네요.
담담하고 잔잔한 어조로
때로는 따스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글로 옮기고 있어요.
책에 좋은 문장이 참 많은데요,
제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함부로 여기 훔쳐올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요 얼마간
이 공간에 남겨준 많은 분들의 글을 보니
저 문장이 생각났어요.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따스하다' '위로가 된다'
이런 좋은 말씀을 해주세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에게 과분한 말이거든요.
저는
마음이 곱거나 따스하거나
혹은 글재주가 좋거나 통찰력이 좋은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거든요.
저도 가끔 제 글을 보면요,
평소에 말도 예쁘게 하고 되게 착하게 살 것 같다는
착각이 들곤 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곧잘 욱하고 욕도 찰지게 하고 흉도 보고
못됐고 이기적이고 막 그렇거든요.
글이 그 사람의 창이라면
이게 다 드러나는 거잖아요.
제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잘 들여다보면 보일 게 당연한데요.
왜 이렇게 좋은 말을 듣는 걸까?
며칠이나 곰곰이 고민을 해봤어요.
그리고 드디어 답을 얻었죠.
따스함은 제 글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거예요.
위로는 이 몇 마디 문장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일어날 힘을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거예요.
미처 깨닫지 못하다
외부 세계에 있는 글과 만나
비로소 깨닫게 된 것뿐이죠.
그리고 그 우연 때문에
모든 것이
자신의 밖에 있다고 오해하는 거예요.
따스함도
아름다움도
강인함도
모두
당신 마음속에 있어요.
당신은 그렇게 멋진 사람이에요.
처음엔
이 곳에 글을 쓰는 게 마냥 즐겁기만 했어요.
다음엔
조금씩 칭찬을 들으니 조금 우쭐하기도 했죠.
그리고 지금은
정말 즐겁고 기뻐요.
당신처럼 멋진 사람을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적과
매일 마주하고 있으니까요.
따스한 당신
아름다운 당신
강인한 당신,
그렇게 멋진 당신께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보내요.
당신에게 숨겨져 있는
수많은 마음들이
가을바람에 스치어
부디 곱게, 곱게 피어나기를.
이 글을 읽는
모든 당신께
가을의 단풍처럼 고운 행복이
그렇게 담뿍, 담뿍 찾아오기를.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