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쿠니 가오리, '제비꽃 설탕 절임' 중에서
모르는 사이 세상과 분리된 어느 공간 속에 나 홀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람들이 매 순간 낱낱이 파헤쳐진 내 모습을 보며 조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 저, 제가 살고 있는 이 곳이 진짜라 믿고 싶어요.
거짓으로 가득한 세상은 아닐 거라고 말이에요.
그래요.
우리 모두 마음속에 어두운 그림자 하나쯤은 드리우고 살겠지요.
문득 나타나는 그 그림자에 깜짝 놀라 넘어지고 아파하고 가끔은 슬퍼하는 날도 있겠지요.
하지만 마음에 생채기 하나쯤 난다 해서 삶 전체가 무너지는 건 아니잖아요.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보다 상처 받은 영혼이 더 아름다운 걸요.
자신의 상처를 통해 타인의 상처를 더 잘 보듬고 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가능하다면 오늘 당신의 하루가 아무 탈 없는 소소한 날이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만약 피할 수 없는 고통이 밀어낼 수 없는 아픔이 다가온다면
그 하나의 상처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