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탁환, '아비 그리울 때 보라' 중에서
무엇이든
그 한가운데 있을 때에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잘 모르기 때문일 거예요.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고독함의 한가운데에서는
모든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아
제대로 숨조차 쉬기 힘들죠.
외로움의 한가운데에서는
사방이 어둠으로 가득 차
한 발도 디디기 어렵고요.
또 반대로
행복함이나 전율의 한가운데에서는
빛으로 가득해 눈이 부셔 앞을 볼 수 없죠.
모든 것은
한 발 떨어져 있을 때에서야
조금 물러나서야 비로소
아, 그곳이었구나.
그렇게 깨닫는 것 같아요.
지나서야 알게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우리는 늘
무지한 상태로 존재해요.
그래서 두렵고
그래서 막막하고
그래서 입을 다물게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무엇이든.
고독이나 외로움,
행복이나 전율,
혹은 무지의 두려움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말하는 법을 영영 잊게 될 테니까.
이야기함으로써
겹겹이 쌓여 있던 무게를 벗어던지고
지금 마음이 있는 곳을 깨달을 수도 있으니.
올해도 이렇게 가네요.
새로운 한 해도 별다를 것 없이
오늘 아침처럼 그렇게 떠오르겠지만
내일은 당신의 마음,
안개를 걷어내고 맑아지기를.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줌으로써.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내일도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항상 감사합니다.
감사했고
앞으로도 늘, 감사할게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