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미선, '사랑한다면 이탈리아' 중에서
짧았던 가을과 함께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과
아무에게도 내보일 수 없었던
진심들을
그렇게 비워내고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이제 저는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새롭게
다시 시작해 보려 해요.
돌이킬 수 없는 시절은
아픈 날들은
당분간
그대로 두려고요.
언젠가
다시 꺼내보고 싶어 질 때까지
차곡차곡 정리하고 싶어 질 때까지
그냥 둘래요.
마음 아무 곳에나
멋대로 널어두고
얼마간은
돌아보지 않으려 합니다.
가끔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지만
그래도 괜찮아서,
그래서
참 다행입니다.
십일월의 첫날,
코끝에 닿는
시린 바람을 가르며
오늘도
힘낼 수 있기를.
이 하루도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감사해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