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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rida Nov 01. 2016

시린 바람을 가르며, 오늘도 힘내요

- 최미선, '사랑한다면 이탈리아' 중에서

"행복하면 첫사랑 따위 생각날 리 없고 불행하면 오만 사람이 생각나는 게 사람 마음이지만, 첫사랑이 그리운 건 그때 그 사람이 그립다기보다는 돌이킬 수 없는 그 시절이 그리운 건지도 모른다."


- 최미선, '사랑한다면 이탈리아' 중에서



짧았던 가을과 함께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과

아무에게도 내보일 수 없었던

진심들을


그렇게 비워내고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이제 저는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새롭게

다시 시작해 보려 해요.


돌이킬 수 없는 시절은

아픈 날들은

당분간

그대로 두려고요.


언젠가

다시 꺼내보고 싶어 질 때까지

차곡차곡 정리하고 싶어 질 때까지

그냥 둘래요.


마음 아무 곳에나

멋대로 널어두고

얼마간은

돌아보지 않으려 합니다.


가끔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지만


그래도 괜찮아서,


그래서

참 다행입니다.


십일월의 첫날,


코끝에 닿는

시린 바람을 가르며

오늘도

힘낼 수 있기를.


이 하루도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감사해요. :)




Firenze, Italy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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