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수, '소설가의 일' 중에서
저는
약속을 쉬이 하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건,
너무 무거운 탓입니다.
약속은 버거운 것.
당신의 따스한 품만큼이나
벗어나면 차가운 것.
저는 무섭습니다.
무수한 약속이
먼지처럼 흩어져
천둥벌거숭이로 남겨지는 것이.
그러니 우리,
사랑한다면
약속으로 서로를 덮지 않기로 해요.
물밀듯 밀려오는 불안을
온몸으로 껴안고
그저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만을 바라보기로 해요.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이나
장담할 수 없는 약속이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사랑을 해요.
그렇게 함께
세상을 나아가요.
그랬으면 해요,
저는.
사랑해요, 많이.
감사해요, 정말.
그러니 부디
오늘도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