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에서
아침에 눈을 떴는데
왠지 멍하고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
갈 곳도 모르겠고
할 일도 알 수 없는
요즘은 매일 아침
그런
묘한 상실감에 빠진 채 깨곤 해요.
머리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 알겠는데,
오늘 하루만 해도
제게 주어진 일들이 뭔지 알 것 같은데,
마음은
도통 갈피를 못 잡고 있네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서 손 잡고
사랑한다 아무리 속삭여도
사락사락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혼자인 아침.
하지만 그렇게
슬프거나 나쁘지는 않은,
그럭저럭 괜찮은
그런
알 수 없는 느낌.
어느새
또 한 번
사라져 가는 한주.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우리를 감싸 안고
놔주지를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머리보다
방황하는 마음이
늘 먼저이지만,
그래도 우리
지치지 않기를.
이야기의 끝은
결국
언제나
오래도록 오래도록
행복하였습니다, 이기를.
진한 커피 향처럼
은은하고 따스한
그런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