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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rida Nov 04. 2016

그래도 우리, 지치지 않기를

-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에서

"무엇을 잃어버리는 일이

꼭 나쁜 일은 아니겠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에서




아침에 눈을 떴는데

왠지 멍하고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


갈 곳도 모르겠고

할 일도 알 수 없는


요즘은 매일 아침

그런

묘한 상실감에 빠진 채 깨곤 해요.


머리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 알겠는데,


오늘 하루만 해도

제게 주어진 일들이 뭔지 알 것 같은데,


마음은

도통 갈피를 못 잡고 있네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서 손 잡고

사랑한다 아무리 속삭여도


사락사락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혼자인 아침.


하지만 그렇게

슬프거나 나쁘지는 않은,

그럭저럭 괜찮은


그런

알 수 없는 느낌.


어느새

또 한 번

사라져 가는 한주.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우리를 감싸 안고

놔주지를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머리보다

방황하는 마음이

늘 먼저이지만,


그래도 우리

지치지 않기를.


이야기의 끝은

결국


언제나

오래도록 오래도록

행복하였습니다, 이기를.


진한 커피 향처럼

은은하고 따스한

그런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Madrid, Spain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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